‘부산형 판교테크노밸리’로 불리는 도심융합특구 조성(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2면 보도)을 놓고 국민의힘 정동만(기장) 의원과 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이 맞붙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 의원이 관련 용역비를 신규 증액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자 같은 당 김 의원이 “지역 이기주의가 개입돼선 안 된다”며 맞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사업지역 선정이 코앞에 다가오자 지역 의원 간 유치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정동만(왼쪽), 김미애

김미애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에서 도심융합특구 지정요건에 부합하는 곳으로 제2센텀이 최적지라고 자신한다”며 “면적이나 지하철역을 두 개나 끼고 있는 위치, 주변 환경 등 이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여기에 지역 이기주의가 개입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유치전을 본격화한 정 의원을 향한 ‘저격’인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관계자와 면담하며 특구 지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유치를 추진하는 정 의원은 곧장 반박했다. 동남권 산단이야말로 최적지라는 것이다. 정동만 의원은 “지역 이기주의라니 말도 안 된다”며 “동남권 산단이야말로 최적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강소 기업이 집적해있다. 또 산단 인근에 정관신도시가 있고 장안신도시를 조성 중이라 수요도 충분하고 고속도로가 인접해 거점도시로 이동도 편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실사가 계획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다.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대도시의 도심에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같은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6일 국토위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관련 용역비 25억 원이 신규 증액되면서 사업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정부는 다음 달 사업지역을 선정한 뒤 내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