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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재수·최인호, 가덕신공항 정치적 이용 말라

“대통령 공약 아니다” 정 총리 입장 동조…김해확장안 검증 앞두고 지역민 배신감
김해정 기자 | 2020.09.20 20:01
“엄밀하게 말하면, 가덕신공항 건설은 대통령 공약이 아니다.”

논란이 된 정세균 국무총리의 얘기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의원의 ‘말’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주도하는 두 의원이 김해신공항안 검증 발표를 앞두고 정 총리의 입장에 ‘동조’했다.

전 의원은 “ 대선 당시 동남권 관문공항 단어를 쓰지 않았다. 남부권 공항인가를 썼을 거다”고 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이)가덕신공항이라고 공약한 건 없다. 동남권 신공항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가덕신공항’으로 질문하니까 정 총리가 ‘대선 때 가덕신공항으로 공약한 건 아니다’고 답했다. 그건 맞는 말이다”고 했다.

우선 ‘대통령 공약은 가덕신공항이 아니라 동남권 관문공항이다’는 두 의원의 말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2016년 총선에서 여러 차례 ‘동남권 신공항’, ‘가덕신공항’을 ‘공약’했다. 박근혜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낸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을 첫 번째 부산 ‘공약’으로 약속했다. 동남권 신공항, 가덕신공항, 동남권 관문공항 등 이름이 바뀐 이유는 ‘지역 갈등’을 고려한 ‘정치적 수사’라는 점은 두 의원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두 의원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진해온 ‘당사자’이기에 배신감은 더 크다. 이들은 4·15 총선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을 공약했고, 당선 이후 지난 6월 국회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은 24시간 안전한 가덕신공항이다”고 기자회견하기도 했다.

조만간 국무총리실이 김해신공항(확장)안 검증 결과를 발표한다. 김해신공항안이 폐지되면 가덕신공항 건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해신공항안이 유지되면 민주당 의원을 향한 정치적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그래서일까,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산 의원들이 정 총리를 두둔한 배경을 놓고 ‘발 빼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는 ‘정치용 희망고문’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에 민주당은 “정치 문제로 이용말라”며 반박해왔다. 지역 경제가 무너져가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입장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은 ‘정치’ 문제가 아닌 ‘생존’ 문제라는 호소였다. 이 호소를 전 의원과 최 의원에게 돌려드린다. 부울경의 염원이 담긴 가덕신공항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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