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일부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나름의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와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하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민식(북강서갑)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는 최근 SNS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북전단 살포 논란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판사 탄핵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몸 풀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20, 21대 총선에서 연이은 낙선 경험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14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경선때 서병수 전 시장에 패하기도 했다.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는 15일 보궐선거 도전에 대해 “아직은 아니고 역할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여운을 남겼다.박한일 전 해양대 총장도 일각에서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박 전 총장도 “여건이 되면 도전하고 싶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총선때 서 전 시장, 조경태 의원과 함께 부산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부산 통합당이 21대 국회에서 부산 해양특별시를 핵심 추진 과제로 내세운 점은 그에게 불리하지 않다. 비정치인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힌다.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중에서는 김용원 변호사가 최근 일부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 임기 종료 전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김 변호사에게 호재다. 그는 5공화국 시절 인권 침해 비리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파헤친 검사 출신이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는 21대 총선 중영도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때 김비오 전 후보에게 패했다. 비교적 고령인 점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변호사는 “당선될 수 있다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