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문재인 대통령 “국회 제때 열려 법안 처리되면 업어 드리겠다”

靑 회동 안팎
김태경 기자 | 2020.05.28 19:51
- 주호영, 與 상임위 독식 견제구

2018년 11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566일 만에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날씨 얘기로 시작,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듯 했지만 인사 중에도 ‘뼈 있는 농담’이 나오는 등 초반부터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관에서 집무를 마치고 상춘재로 이동해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주 원내대표가 “오늘 날씨가 좋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예. 반짝반짝”이라며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안부를 묻고 문 대통령도 “예”라고 답을 하던 끝에 김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 만큼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님이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 간다’ 이런 말하면…”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상임위 독식을 하려는 것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빨리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러우시겠죠”라고 현장을 정리했고, 기념촬영이 이어진 후 오찬 회동이 시작됐다.

이날 회동은 오찬을 겸해 1시간 10분으로 예정됐으나 낮 12시 1분에 시작해 오후 2시 37분에 끝났다. 오찬 후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는 청와대 뒷산에 있는 석조여래좌상까지 40분 간 산책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돌아오는 길에 김 원내대표가 “오늘 우리들을 위해 일정을 많이 비우셨다”고 하자 앞서 가던 문 대통령은 걸음을 멈춘 뒤 뒤돌아서서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