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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무장관 신설’ 논의 지시…“공수처 차질 없어야”

靑서 민주·통합 원내대표와 오찬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2020.05.28 19:52
- 2시간 30분 코로나 등 협치 대화
- 주호영의 다양한 국정 건의 경청
- 3차 추경 당부·추가 원전 불필요
-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전망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무장관 신설 논의를 지시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장관에 해당하는 특임장관을 지낸 주 원내대표가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하자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이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 앞서 상춘재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와 2시간 30분 가까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치 방안을 비롯해 국정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정무장관 얘기도 문 대통령이 상생과 협치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특임장관 시절 정부 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갔다는 점을 설명하며 야당 의원의 경우에는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안보·외교·경제·탈원전·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이천 화재참사 수습·등록금·국민통합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주로 경청했다. 김 원내대표가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법으로 정해진 시점에 21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원전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에너지 수요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전기 비축률이 30%를 넘는 상황이라 추가 원전 건설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는 지금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어야 하겠고, 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야 간 타협점을 못 찾은 문제들은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야당 일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등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던 데 대한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이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재가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격식 없이 자주 만나자,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말씀은 있었으나 오늘은 그야말로 격식 없는 오찬 자리였기 때문에 그것을 합의 형태로 발표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두 분 원내대표끼리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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