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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현장 리포트] 합치면 승산 있는데…울산 동·북구 진보진영 ‘각자도생’

방종근 기자 | 2020.04.08 19:54
- 동구 김종훈·하창민 단일화 불발
- 북구 이상헌·김진영 논의 기싸움
- 민주당·보수·진보 3각구도 형성
- 시간 빠듯해 단일화 기대도 난망

노동자가 많이 사는 울산 동구와 북구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 대 진보’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번 제21대 총선에서는 여당과 보수 및 진보 야당의 3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다. 범진보 진영이 여야로 나뉘면서 단일화 바람도 제대로 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 동구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미래통합당 권명호, 민중당 김종훈 후보(왼쪽부터)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8일 울산 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범진보 진영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위치에 서면서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 구도가 사실상 사라진 선거 양상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런 구도가 선거 때마다 자연스럽게 형성됐던 동구와 북구에서도 실종된 상태다. 게다가 이 두 지역에서의 범진보 진영 간 후보 단일화 논의나 시도도 미미하다.

동구의 경우 민주당 김태선, 통합당 권명호, 민중당 김종훈, 노동당 하창민, 국가혁명배당금당 우동열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이 중 현역의원인 김종훈 후보와 하창민 후보가 민주노총 지지후보가 되기 위해 단일화 협의를 진행했지만 1차 마감 시한(6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민주당 김 후보가 7일 민중당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의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서로 상대방이 양보해 달라는 뜻이지만 여당인 김 후보나 현역 국회의원인 민중당 김 후보 모두 사퇴 의사는 없어 보인다. 민중당 김 후보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통합 제의는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보수야당 후보 당선 저지를 위해 (김 후보가) 용퇴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북구는 현역인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통합당 박대동, 진보정의당 김진영, 민생당 김도현, 국가혁명배당금당 최형준 그리고 무소속 박영수, 박재묵 후보 등 7명이 출마했다. 정의당 김 후보는 지난달 본선 후보 등록(3월 26~27일)에 앞서 민중당 강진희 예비후보와 단일화했다.

하지만 집권여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지형도는 여당과 보수야당 그리고 현대차 노조 현장조직을 비롯한 민주노총 계열 노동계가 지지를 선언한 정의당 김 후보의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범진보 후보 중 한 명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둘로 나눠진 상태에선 고정 지지층이 많은 보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단일화 2차 마감 시한인 사전투표일(10~11일) 이전까지 시간도 촉박한 데다 의지도 높지 않아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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