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車 인니 시장 안착 기대감
- 2022년 교역액 300억 불 달성
- 수도 이전·개발 협력 MOU 체결
- 韓, 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키로

- 태국, 과학기술 등 3개 MOU
- 文-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 “양국 거주·방문 국민 안전 약속”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첫날인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최종 타결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히고 오는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확대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유명희(앞줄 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과 아구스(앞줄 왼쪽) 인도네시아 통상부 장관이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인도네시아 아구스 수파르만토 무역부 장관은 이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인도네시아 CEPA 타결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인도네시아 CEPA는 현 정부가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양자협의의 첫 결실이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일본산 자동차 점유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일본의 시장 장악률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CEPA를 통해 한국이 전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협정, 수도 이전 및 개발 협력 MOU도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수한 기술 및 선진 노하우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우리 기업이 아세안 역내 첫 완성차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설하기로 한 것은 양국 간 산업협력의 새로운 모델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을 위한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 델타마스 공단에 연간 생산량 2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두 정상은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실을 맺어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서 최상의 수준에 이른 양국 관계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도 이전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양국 간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 제반 분야에서 동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앞으로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체화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 협력, 동부경제회랑(EEC) 투자협력, 불법체류·취업방지 협력 등 3개의 MOU를 체결했다. 태국의 동부경제회랑은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한 방콕 동남부 3개주를 말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사회보장협정, 관광협력 양해각서 이행계획,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에 거주·방문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 대한 필리핀 측의 계속적이고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필리핀 정부의 지속적 관심을 약속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