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출석 요구 불응 의원들
- 강제수사 전환 여부 협의 중”

더불어민주당은 4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충돌을 빚다가 고발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경찰에 출석해 수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경찰 출석일은 4일이었지만 이들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두 대표님은 반드시 경찰에 출석하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검사와 판사까지 지낸 율사 출신의 공당 대표가 불출석을 공언하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같은 당 의원은 오죽하겠는가”며 “한국당, 법 좀 지키라”고 일갈했다.

이어 경찰 출석에 응한 민주당 박홍근 의원도 한국당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불출석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나 원내대표는 국회 내 폭력 사태를 진두지휘한 사람으로서 출석하는 것이 응당 옳다고 생각하고, 황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특권 대상도 아닌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은 공식 SNS를 통해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공식 SNS를 통해 “한국당이 어떤 발언을 해도 #나경원소환조사 검색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요구는 단 하나다. 한국당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을 지키고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출석을 국민과 함께 오늘 지켜보겠다”고 했다. ‘나경원소환조사’ 검색어는 지난 3일 오후부터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로 올랐다.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의원은 현재까지 민주당 30명, 정의당 3명 등 33명이다. 한국당 의원은 여전히 경찰의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 중 국회의원만 109명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일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한국당 의원에 대해 강제수사 전환 여부를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