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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5일 푸틴과 정상회담…비핵화 협상 변수 될까

러 블라디보스토크서 첫 만남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2019.04.23 20:13
- 北, 러시아와 협력 강화 모색
- 북미회담 앞두고 우군 확보
- 제재 돌파구 마련… 미국도 압박
- 협력 소극적 중국도 자극 의도
- 정부, 회담 후 金 메시지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5일 북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3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24일 푸틴 대통령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 뒤 25일 단독회담 및 확대회담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23일(현지시각)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역할을 하는 김창선 부장이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 대학교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의 의제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대북 제재로 경제 위기에 처한 북한이 러시아와의 교류 확대로 제재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 과정에서 북한의 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제재 해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축전에 대해 답전하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시 주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북중 관계가 70년을 맞았다고 언급하면서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업과 조선반도의 정세 흐름이 매우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오늘 조중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귀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전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들 앞에 나선 중대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에도 답전을 보내 감사를 표하고 베트남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대북 협력에 소극적인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과거 김일성 주석 집권 시절 1950, 60년대 중소 분쟁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며 외교·경제적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대북 영향력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를 자극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항공 특별기를 이용해 운송된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로 이동하는 모습. TV 아사히 제공
아울러 북한으로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을 계기로 그동안 한국 미국 중국에 집중됐던 외교정책을 러시아로 확대해 국제사회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러시아는 북미 대화의 고비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북한에 힘을 실어줬다.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하면서 남북 관계의 소강상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보도에 청와대가 이를 시인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는 등 남북 대화를 통해 북미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열려 있음에도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장 오는 27일 열리는 4·27 판문점 회담 1주년 기념행사에도 북한이 참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정부는 일단 북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후 북러 회담이 남북 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전날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상견례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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