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5명의 신임 장관이 8일 임명장을 받은 가운데 애초 교체 대상에 올랐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현미(왼쪽), 유영민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최종호 국토교통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임 인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권 내 ‘인물난’으로 후임자 인선이 한층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에서도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검증 기준을 통과할 도덕성과 장관직을 수행할 만한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당장 누구를 찾고 그럴 겨를이 없는 것 같다”며 “7, 8월까지 후임 인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와대 내에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까지 겪은 만큼 신중을 기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섣불리 후임 후보자를 내놓았다가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 높아진 눈 높이가 확인된 만큼 검증 작업도 전보다 더 엄격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유 장관보다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희망하는 유 장관은 현직 3선 의원인 김 장관과 비교해 지역 표밭을 다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