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

- 필요 땐 대통령에게 직언”

- 野 “주택 3채로 23억 시세차익”

- 부동산 투기 의혹 파상공세에

- “국민 마음 헤아리지 못해 송구”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정쟁장’이었다.

부산 경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해공항 백지화 및 동남권 관문공항 재추진’, 대구·경북 및 부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안’에 관한 유리한 답변을 듣기 위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지역과 적극 소통하겠다” “국무총리실이 재검증한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등의 원론적 답변으로 논란을 피해갔다.

민주당 서형수(경남 양산을) 의원은 “서면답변서에서 밝힌 것처럼 총리실 검증 절차가 시작될 경우 최대한 협조하고 참여하겠다는 입장은 그대로냐”고 묻자 최 후보자는 “맞다”고 답변했다. 이어 총리실 검증 결과에 대해서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총리실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부당한 결정이라고 하면 헌법 제86조 2항, 정부조직법 제18조 2항을 보면 각 부처의 결정 자체를 중지·취소할 수 있다. (총리실의 결정을) 수용하겠냐는 말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미리 예단해서 말하기는 그렇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서 의원이 거듭 추궁하자 “정부조직법은 법정사항이기 때문에 거기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당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이 최 후보자의 차관 시절 결정된 사항임을 강조하며 김해신공항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건지, 백지화하겠다는 건지, 문제점을 수정·보완하겠다는 건지 입장을 정확히 밝혀달라”며 “김해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될 경우 장관직을 걸어야 한다”고 최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대규모 국책 사업 과정에서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과 협의해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쳐 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최 후보자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김해신공항을 결정한 뒤 가덕도신공항을 논의하는 것은 정책 신뢰성을 해친다”는 한국당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 재직 시절 김해신공항 결정 실무를 총괄했고, 이후 인터뷰에서도 김해신공항을 여러 차례 옹호했다는 점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재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보유한 분당과 잠실, 세종시 아파트의 시세 차익을 계산하면 23억 원이 넘는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