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사업에 대해 쓴소리를 날리며 정치 활동 재개 수순에 들어갔다. 

서 전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해신공항 건설이 제2의 4대강 사업이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로 낙인 찍는 현실을 보면서 김해신공항을 수용한 전직 시장으로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괜히 오거돈 부산시장이나 이낙연 국무총리를 내세워 영남권 5개 시·도 주민 간 갈등만 조장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해신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지시하면 될 일”이라며 “가덕으로 하겠다면 예비타당성조사, 공항개발 기본계획수립 등의 절차는 물론이고 전략 영향평가 등 최소한 2~3년은 족히 걸릴 단계도 다 생략해 버리시고 당장에 첫 삽을 뜨겠다는 결단을 밝히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전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을 재론하는 것이 내년 총선 때문이라면 이제 제발 그만두라”며 “2016년 총선에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 5명만 뽑아주면 2년 내에 가덕도 신공항을 착공하게끔 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으로도 충분히 우려먹지 않았느냐”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서 전 시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6월 낙선 이후 9개월 만이다.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서병수 역할론’이 나오자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섰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