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 아카데미의 첫 강연자로 나선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대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경기 침체와 급속한 도시 쇠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 활력을 되찾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대개조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가 추진하는 부산대개조 프로젝트는 단순 외형적인 개발보다 시민의 삶과 일상의 현장을 되살리는 도시 변화를 지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대개조의 핵심은 연결, 혁신, 균형발전으로 요약된다. 단절된 도시공간을 안과 밖으로 연결하기 위한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혁신하겠다”며 “국가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사상공단, 북항·영도지구, 문현지구, 센텀1·2지구 등 부산 전역으로 스마트시티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와 서해남해동해 고속도로를 U자형으로 연결해 전국 고속도로 순환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시가 추진 중인 만덕~센텀 지하고속화도로가 완성되면 사상·북구 일원과 해운대 센텀권이 20분 내의 경제권으로 연결된다.  

오 시장은 “서부산, 동부산, 원도심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과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북항 일대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동부산과 서부산의 양 날개를 활짝 펴고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부산은 항만·물류 산업의 중심지와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원도심은 해양·경제금융 중심지와 해양 신산업 클러스터, 동부산은 국제비즈니스관광·컨벤션 중심지와 4차 산업혁명 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반도 평화 시대에 대비한 한반도 평화 비전 분야에서는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이 핵심이다. 북한개발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북한 개방에 대비해 도로, 항만 같은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 부산 스마트시티사업에 북한이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인프라 구축, 인력 지원 등 스마트시티 교류협력사업을 부산이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 시장은 “부산대개조 완성은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이라며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