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는 지원 선거구 급히 변경
- “누구와도 자신” 소신 응모도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공모 접수 마감(20일)을 앞두고 대학입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부산은 당협 18곳 중 11곳이 공모 대상이다. 정치 신인마다 어느 지역에 지원하는 게 유리한지를 알아보려고 한국당 예상 경쟁자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및 바른미래당 현역 국회의원과 가상대결을 포함해 다양한 변수를 넣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일부 인사는 지원하려는 지역으로 급히 이사하기도 했다.

중·영도에는 선뜻 지원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무성 의원의 의중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의 한 인사는 “먼저 나서면 정 맞는다는 분위기가 많고, 김무성 의원이 정치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해운대갑과 해운대을은 ‘외부 요인’이 신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다. 해운대갑은 직전 당협위원장이었던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재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신인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거취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통합이 이뤄질 경우 하 의원의 입성을 고려해 해운대갑을 비워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해운대을은 많은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려는 지역 중 하나다.서용교 전 의원이 사망한 이후 공석이 된 남을에도 도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현직 시의원 출신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에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당내 회의론 극복이 관건이다.

부산 남갑은 4선 중진의 김정훈 의원이 변수다.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교체됐고, 재공모도 제한됐지만 신인이 공모 신청에 주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소신’ 지원자도 있다. 한 원외 인사는 “현역이 있든 없든 쉬운 곳은 없다. 정치를 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김정훈 의원은 물론 그 누구와도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