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권성동·이진복도 출마설
- 반문 연대로 보수통합 움직임도

다음 달 원내대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계파 간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정 주제의 공부를 명분으로 세를 결집하는 ‘세미나 정치’를 통해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모양새다.

당장 이번 주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열린 토론, 미래’, 초재선 의원이 중심이 된 ‘통합과 전진’ 모임 등이 예정돼 있다. 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의원도 20일 ‘특수 형태 근로종사자의 사회보험 적용’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강석호 의원 역시 국회 외교통일 위원장임을 내세워 외교·안보 관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 친박·잔류파에서는 심재철(5선), 나경원·유기준(이상 4선), 유재중(3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잔류파에서는 유기준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비박계였던 나경원 의원에 대한 지지 움직임이 상승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잔류하며 친박·잔류파와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다.비박·복당파는 강석호·김영우·김학용·홍문표(이상 3선) 의원 등이 회자된다. 여기에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정진석(4선) 의원이나 대여 투쟁력을 이유로 권성동(3선) 의원을 등판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진복(3선) 의원도 고심 중이다. 다만, 권성동 의원은 지인 채용 등을 위해 강원랜드에 압력을 넣은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고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계파 간 대리전 양상에서 벗어나 ‘반문(문재인) 연대 빅텐트’를 구성해 보수 대통합을 이루자는 움직임도 있다. 이는 보수 정치권이 친박계, 비박계 등의 경계를 넘어 강력한 대안세력을 구축하자는 시도여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 경선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인 다음 달 11일 전후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경선은 내년 2월 예정된 전당대회 전초전 성격이 강한 데다 2020년 21대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계파 간 세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