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핵화·신북방정책 의견 공유

- 오늘 펜스·17일 시진핑 만나

 

- 文 “내년 한·아세안 특별회의

- 김정은 위원장 초청 검토”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있는데, 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며 제재 완화에 초점을 맞췄고,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역할을 해달라”며 북한의 행동에 무게를 뒀다.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는 등 한반도 비핵화의 추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이 향후 전개될 한반도 프로세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선텍(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아세안 정상들을 초대하면서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들 행사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것을 제안하자 “내년도 특별정상회의에 한국과 북한이 함께 참석하면 의미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모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의 뜻을 밝히며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아세안 관계 강화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고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