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투력·보수가치 계량화 작업
- 보수통합 염두 일부는 공석 둘듯
- 전원책, 태극기부대 포함 재확인

자유한국당이 ‘존재감 없는 현역’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이 쏠린다. 의정활동 대부분을 ‘골목 정치’에 할애해온 의원들을 교체 대상으로 삼겠다는 이야기인데 부산 울산 경남 의원들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22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과 관련해 “의원들의 전투력과 보수의 가치에 적합한 활동에 대해 계량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직강화특위에서 전권을 갖게 된 전원책 변호사는 ‘웰빙 정당화’된 한국당의 의원들을 비판하면서 ‘전투력’과 ‘보수의 가치’를 당협위원장 재신임과 교체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전투력과 보수의 가치 계량화 방법과 관련해 “곧 40명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단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이들이 각 의원의 언론 보도나 회의 발언 등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자료를 찾아내 계량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수치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언론 노출을 꺼리고 지역구 활동에만 매달렸던 의원, 언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의원, 그동안 대여 투쟁에 소극적이었거나 당과 다른 입장을 취했던 의원 등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그는 현역과 원외의 당협위원장 교체 비율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큰 폭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인사는 현역 교체 비율과 관련해 “홍준표 전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 교체 때 현역 의원이 유기준 의원 한 명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시절 현역 의원 4명이 당협위원장에서 교체됐는데, 3명은 검찰의 기소로 말미암은 조처였다. 이 인사는 원외 위원장의 교체 폭에 대해서는 “현역보다는 훨씬 판단의 여지가 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그는 바른미래당 등 보수 통합을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둘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보수 통합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데, 당협위원장직을 활용할 수 있다. 당내 인재영입위원장 등 주요 직들도 모두 공석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보수 통합 범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그룹인 ‘태극기부대’를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 정부는 촛불시위는 촛불혁명이라고 부르고 태극기 들고나오시는 분은 자꾸 태극기부대라고 표현한다. 나라를 걱정하고 전 대통령을 구속해서 추락한 국격을 걱정하는 분들”이라고 옹호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