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평화 새 시대 열기 위해
- 교황 강조한 만남의 외교 실천”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9월의 평양 방문 때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여 김희중 대주교께서 함께 가셨다’고 언급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번 순방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밝혔다. 또 ‘9월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문 채택, 70년 만에 마주 앉게 된 미국과 북한,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 중단 등을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군사독재 시절 성당을 민주주의의 성지로 삼고 가톨릭 사제들이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던 우리 역사를 이야기하며 ‘한국은 가톨릭 국가가 아니지만 ‘성경’을 통해 민주주의를 익히고 불의와 맞서는 용기를 얻었다.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포용국가’를 선언했음을 언급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동선,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나와 우리 국민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포용국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다. 그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기고문을 마무리 지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