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오늘 원내대책회의 개최

- 초·재선 의원들 달래기 시도 불구

- 일부 “김 대행 퇴진서명운동 착수”

- 홍준표 “당 지지율 오르나 보자”

자유한국당 인적 청산을 주도할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이 임박하면서 계파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번 주 계파 갈등이 폭발하느냐, 아니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느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김성태 체제’에 거부감을 표명한 초·재선 의원 달래기에 나섰다.

김 대행은 24일 오후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준비위원장은 3선의 안상수 의원이 맡았고 위원으로는 박덕흠(재선), 김성원(초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몫으로 배현진 전 MBC 앵커, 장호준(지방선거 낙선자 몫) 씨, 외부인사로는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가 참여한다. 김 대행이 혁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 모임을 만든 것은 혁신 비대위원장 선임 이후 자신에게 향할 후폭풍을 차단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대행은 지난 22일 오후 경남 양산갑 출신의 재선인 윤영석 의원을 당 수석 대변인에 임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안팎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진 윤 의원을 우군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김 대행은 또 25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당 혁신과 관련된 각종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해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맞서 당내 초·재선의원들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김 대행 사퇴와 관련된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일부 의원은 김 대행이 바른정당 복당파를 제외한 의원들에게 ‘친박근혜(친박계)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반발하며 김 대행 사퇴를 위한 서명운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당 내 초·재선 의원은 전체 114명 의원 가운데 75명이어서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당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 가운데에는 홍준표 대표 시절 주요 당직을 지낸 인사, 김 대행과 가까운 바른정당 복당파,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 도움으로 공천장을 받은 인사들이 섞여 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들이 내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다. 당 지지율이 오르는가 한번 봅시다”고 밝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