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재선 75명 연석회의 맞불
- 김 대행 사퇴·당 쇄신안 논의
- 울산출신 윤두환 전 의원 탈당도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안을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김성태(사진) 당 대표 권한대행은 ‘박성중 메모’로 계파 갈등을 촉발한 박성중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성태 사퇴론’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총 75명인 한국당 초·재선 의원은 오는 25일 연석회의를 열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 여부를 비롯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복당파들은 초·재선 의원 모임의 주축이 친박(친박근혜)계로 보고 있지만 초·재선 의원들은 김 대행을 비롯한 복당파들이 ‘친박 프레임’으로 반대파를 제거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행은 22일 “박성중 의원의 메모는 계파 갈등의 구실을 만들었다. 계파 갈등의 불씨를 지핀 행위여서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 당의 쇄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존중하겠지만 분파적이고 계파적인 행위는 안 된다. 당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위는 나의 정치 생명을 걸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김 대행과 함께 ‘복당파’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19일 복당파 모임에서 ‘세력화가 필요하다. (친박) 목을 친다’는 내용을 휴대전화에 메모했고 이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되며 분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김 대행은 “친박은 지난해 대선에서 큰 실패를 하고도 다시 원내대표를 흔들지 않았느냐.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혁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친박계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이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우리 당에서는 ‘너는 안 되고 내가 혁신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이라는 목소리보다 모두가 한발 물러서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울산 북구 출신인 윤두환 전 국회의원도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