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반 확보한 민주당 부산시당
- 자체 경선으로 수장 선출 가닥

- 이산하, 당적 갈아탄 이력 약점
- 신상해, 보수정당 출신 꼬리표
- 이성숙, 당 주류나 입후보 고심
- 초선 의장에 호의적 분위기도

부산시의회 전체 47석 가운데 41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투표로 결정하기로 원칙을 정하면서 당내 다선 의원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왼쪽부터 이산하, 신상해, 이성숙

민주당 시당은 20, 21일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린 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차기 시의회 의장 선출을 입후보를 통한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시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종민 당선인은 “의장단 선거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단 3개 영역으로 구분해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뒤 후보자의 시의회 혁신 방안과 시정 비전에 대한 공개 평가를 하고 투표를 진행한다”면서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선출 방식을 추인하고 다음 달 10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정식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선수에 따라 의장단을 맡은 관행에 비춰 민주당 내 다선 의원인 이산하(3선, 5·6·8대), 신상해(재선, 5·8대), 이성숙(재선, 6·8대) 당선인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산하 당선인과 신상해 당선인은 의장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성숙 당선인은 “상임위에서 의원 본연의 의정활동을 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며 명확한 입후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 당선인들이 21일 경주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의장 선출이 투표로 진행될 경우 이산하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직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전력 때문에 ‘정체성’ 문제로 지지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 출신인 신상해 당선인은 2012년 총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사상구 국회의원 선거를 도왔는가 하면 지난해 5·9 대선 때에도 문재인 후보의 부산유세단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이산하 당선인과 비교하면 정체성 논란은 덜하지만 보수 정당 출신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성숙 당선인은 6대 때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열성적인 활동을 펼치며 당내 주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의장과 상임위 활동을 놓고 입후보를 고민하는 점이 변수다.

이 때문에 초선 의원 38명 중 일부가 의장 선거에 입후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능력과 자질만 검증된다면 초선 의원이라도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의장을 맡는 것도 ‘혁신’으로 보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성숙 당선인은 “정치권에서는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데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당 내부 분위기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며 초선 의원의 ‘깜짝 입후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