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은 이날 KNN 주최 생방송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도 상대방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윤준호 후보는 여당 후보의 강점을 살려 지역 내 양극화 해소를, 김대식 후보는 혁신성장을 약속했으며 이해성 후보는 견제와 균형론을, 고창권 후보는 적폐청산론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후보는 코렘어학원 대표인 윤 후보가 중국통, 교육 전문가임을 부각한 데 대해 “중국에 세운 국제학교가 제대로 운영됐는가”라고 따졌다. 또 김 후보는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슬로건인 ‘나라를 나라답게’를 내세웠는데 그렇다면 윤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중국 주재원들을 상대로 역사·언어 교육사업을 했다. 현지 법규정에 부딪혀 사업이 잘 안 됐지만 중국을 더 잘 아는 계기가 됐다. (한국당 배덕광 전 의원의) 엘시티 비리로 이번 보선이 시행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한국당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반격했다.

김 후보는 윤 후보에게 “윤 후보가 경영하는 코렘어학원을 들여다 보니까 일반 사교육 비용보다 월등하게 높았다”며 “윤 후보는 교육 전문가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사교육 전문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뮤지컬 극단, 중국의 국제학교 운영, 한국해양대 리더십 관련 겸임교수를 지냈다. 일관된 교육 경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한 김 후보의 출마 이력을 따졌다. 그는 “김 후보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과 함께 정치를 시작했고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으며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곳에 출마하는 등 지역과 진영을 넘나들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도 “김 후보가 전남지사에 출마했을 때 ‘충청도, 경상도는 실속을 챙겨 잘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역주의를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43년 전 부산항에서 구두닦이로 주경야독하면서도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정동영 의원 건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저에게는 낳아준 고향, 길러준 고향 두 곳이 있다. 호남에서 16년 살았고 어린 나이에 1000원만 들고 부산에 왔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에게 “문 대통령이 (이 후보가 출마했던) 선거구를 찾아 지원했는데, 지난해 대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돕다가 왜 문 후보를 돕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따랐고 노무현 정신을 현재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지 못한다고 판단해 새로운 중도 정당의 성공을 위해 합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창권 후보는 “문 대통령의 판문점선언 이행을 돕겠다. 또 남북 경제협력으로 부산을 국제 해양 관문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옥재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