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전 → 평화협정 전환 추진
- 美폼페이오, 김정은 극비면담
- 시진핑도 6월 평양 방문설

청와대는 18일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종전 선언을 통해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방법,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 문제를 우선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선언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며, 종전 선언 주체는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선 남북 간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직접 당사자다. 하지만 남북 합의만으로 정전 체제가 평화 체제로 전환되느냐는 것에 또 다른 의견이 있어 필요하면 3자 간, 더 필요하면 4자 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종전 주체를 확대할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지난번 특사단 방북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북한은 남한에 대해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으므로 어떤 형식으로든 그런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사이 극비리에 방북, 김 위원장과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오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최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이 평양을 찾는다면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방문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