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3일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방남 수용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대승적 차원의 이해를 요청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문을 수용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 우려나 염려하는 국민이 많다는 점을 잘 안다. 북한이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라고 밝혔다는 점과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해 대화와 협의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백 대변인은 “정부는 상대가 누구이며 과거 행적이 어떤가에 집중하기보다 어려운 한반도 정세 아래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김 부위원장 방남 수용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국민 여러분도 대승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후 배포한 6장 분량의 설명자료에서 “우리 해군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은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다.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강한 안보로 보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