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국회 중심 개헌논의 강조
- 대북특사 파견엔 “검토” 답변

청와대는 오는 6·13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국회에서 개헌 작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과잉 보복수사 중단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용우 기자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국회의 개헌안 발의 가운데 어느 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질문에 “확정하고 있지 않다. 국회의 합의 수준이나 속도에 따라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발의해야 한다면’이란 점을 가정하고 필요한 준비는 하겠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임 실장은 이어 “법률에 따라 날짜를 다 지킨다고 할 때 다음 달 말에는 발의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도 국회의 합의 수준이 높아져 국회의 의지가 분명하다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도 있다”며 “청와대만의 독자적인 안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차적으로는 국회 논의가 훨씬 중요하고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하고 북미 간 건설적인 대화를 적극적으로 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공고히 하면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병행해 왔다”며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특사에 대한 답례 형식의 특사 파견과 관련해 임 실장은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미국 쪽과 소통하면서 검토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고민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모처럼 조성된 평화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의원들의 자료요구에 대한 청와대 직원의 자세와 관련해 김성태 운영위원장이 임 실장을 증언대로 불러세우는 등 일종의 ‘군기 잡기’에 나서 여야 의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