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외교 중요성 갈수록 커져
- 미·일 해외순방때 2~3대 운용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진행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춘 ‘대통령 전용기(사진)’를 구매하자는 주장이 재차 등장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이용하는 전용기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말, 2020년 3월까지 5년간 1421억 원에 재계약한 것으로, 실제로는 ‘대통령 전세기’가 정확한 표현이다. 임차계약 만료를 2년여 남겨두고 올해 상반기 중 대통령 전용기 구매, 혹은 임차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양자외교는 물론이고 다자 정상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세계 11위, 4대 메이저 국제 스포츠대회(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를 치른 ‘중견국’의 위상에 걸맞게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정상의 해외 순방 시 통상 2~3대의 전용기를 운용한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2018년도 예산안 상정 전체회의에서 전용기 구매 문제를 검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전용기 구매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여야 간 대립과 예산 문제로 전용기 구매는 계속 미뤄졌다. 2006년 노무현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 구매를 추진했지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2008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용기 구매를 추진했으나 금융위기 등 경제 문제로 도입 대신 임차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 원에 임차 계약을 한 대통령 전용기는 보잉747-400(2001년식) 기종으로, 400석이 넘는 좌석을 200여 석으로 줄이고 일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 및 방어장치를 장착했다. 이 전용기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말 재계약을 하고 현재까지 이용 중이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