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체별·지역·해외언론 등 배려
- 내외신 기자 250여 명 참석
- 외교·안보 분야 6건 최다

- “위안부 문제 해결 맞지 않아”
- NHK기자에 단호한 일침도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내·외신 기자 250여 명이 반원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기자회견 진행에 필요한 질문 주제와 순서만 자체적으로 조율했다. 질의자와 질의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문 대통령도 기자회견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17일 기자회견 도중 총 15개 언론사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뉴스통신사 1곳, 방송사 4곳, 종합지 1곳, 경제지 2곳, 지역지 3곳, 인터넷 매체 1곳 등 국내 언론사 12곳이 질문 기회를 얻었다. 미국 CNN과 NBC, 일본 NHK 등 외신 3곳도 질문했다.

질문 유형은 외교·안보 분야 6건, 정치 2건, 경제 2건, 사회·지역 분야 5건 등이었다. 기자들은 국민이 많이 궁금해하는 한반도 전쟁위기설, 증세, 부동산 정책 등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메모지에 질문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소상하게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문제 제기나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복지 확대에 따른 재원 조달 문제에 대해 “현재 정부가 발표한 여러 복지 정책은 지금까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일본 NHK 기자가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제징용은 노무현 정부 때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라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한일회담 이후 알려져 다뤄지지 않았고, 한일회담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강제징용에 대해서는 “양국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자 개인이 상대 회사에 대해 갖는 민사적 권리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한국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관련 질문에 대해선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낮 12시 정각에 마칠 예정이었으나,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기자들의 요청이 쏟아지는 바람에 추가 질문을 하나 더 받느라 낮 12시5분에 끝났다. 울산지역 언론사의 한 기자가 “이 질문만큼은 꼭 하고 싶다”며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과 관련해 추가 질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애초 예정된 사회문화 분야 질문 기회를 주지 않아 기자단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와대는 회견 뒤 출입기자들에게 청와대 경내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을 공개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