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靑 캐비닛 문건 작성한 ‘에이스’ 짐작 가... 檢 물으면 답해줄 것”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한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7일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앞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사무실을 재배치하던 중 사무실 구석에 위치하고 있던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권 시절 작성된 문건 약 300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 가운데 일부는 국정농단 재판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이는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의원은 이 문건이 ‘출토’된 경위를 두고 “발표에 따르면 문건 작성 시기는 2014년 6월~2015년 6월로 전해졌다”며 “이 시기 해당 캐비닛을 이용하던 직원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 그 캐비닛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게 됐고, 그 상태로 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진행자 김어준이 “박근혜 정권 말기에 파쇄기까지 동원돼 흔적 지우기가 강행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조 의원은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낙곡’이 어딘가 남았을 공산은 아직도 있다”며 “통상 그런 지시는 ‘자기 걸 깨끗하게 하라’는 식으로 내려온다. 따라서 오랫동안 방치됐던 흔적은 그대로 남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은 민정과 사정을 합쳐 50명 정도의 규모였다”며 “자필메모로는 ‘삼성 승계에서 뭘 지원하고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이 많더라도 이 정도 일을 시킬 만한 소위 ‘에이스’는 따로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이 “짐작가는 바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림은 그려진다”면서도 방송에서는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조 의원은 “야구선수도 1, 2, 3선발 원투펀치가 있지 않느냐”며 “3선발 정도까지는 짐작되는 이들이 있다. 만약 검찰이 물어온다면 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