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문위원들, 점령군 행세 안돼"
- 24~26일 부처별 업무보고 청취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이하 국정자문위)가 22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국정자문위는 최장 70일간 사실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정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는 7월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진표(왼쪽 세 번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과 홍남기(왼쪽 두 번째), 김태년(왼쪽 네 번째) 부위원장 등 위원회 관계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김진표 위원장은 이날 첫 전체회의에서 "종전의 인수위와 달리 작은 규모로 신속하게 운영하겠다. 다음 달 말까지 국정 과제 선정 및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해 7월 초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가 할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목표와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우선순위에 맞게 국정 과제화해 5개년 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자문위는 6개 분과위원회, 국민참여기구인 가칭 국민인수위원회, 6개 분과위원장 등이 포함된 운영위원회, 실무위원회(위원장 국무1차장, 위원 24개 정부 부처급 기관 기획조정실장), 지원단으로 구성됐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주 단장이 이끄는 지원단은 국정자문위를 정책·실무적으로 지원한다. 총 65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35명, 정부에서 30명이 파견됐다.

국정자문위는 24~26일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청취할 계획이다. 국정자문위는 전체회의를 매주 1회 이상, 운영위원회는 매일, 분과위원회는 하루 두 차례 이상 열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운영되는 (가칭)국민인수위원회를 통해 새 정부에 대한 정책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국민인수위는 대국민 소통을 위해 국정자문위 안에 설치된 별도기구로, 위원회 활동이 끝난 이후 50일 범위에서 최장 120일간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박광온 국정자문위 대변인은 "서울 광화문에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 국민이 직접 제안하는 기구이다. 제안된 내용은 국정 5개년 계획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문위원들이 완장을 찬 점령군으로 비치면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기 어렵다.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