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캠프별 참여 독려 신경전
- "박사모 역선택 선동자 고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경선 참여를 통한 '역선택'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당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에 따르면 24일 현재 선거인단 수는 9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15일 모집에 들어간 이후 하루 평균 10만 명씩 신청자가 몰리는 셈이다. 당내에서는 최종 선거인단 수가 250만 명이나 3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인단 수가 200만 명 안팎이면 당원 지지세가 강한 문재인 전 대표가 유리하고, 그 이상이면 비당원과 중도보수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에 기회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캠프별 신경전도 치열하다. SNS 등에서는 상대 주자에 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참여 독려 메시지가 번지고 있다. 특히 첫 순회 경선지이자 전체 경선 판도를 좌우할 호남지역의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다만, 선거인단 신청에 당원과 비당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역선택 차단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안호영 법률위원장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역선택을 노골적으로 선동하는 박사모 회원의 글이 확인됐다. 이 중 선동의 노골성 등을 고려해 역선택 선동자들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방해 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이자 선거법상 선거 자유 방해죄에 해당한다. 역선택 선동은 성공할 수 없으니 위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