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결선투표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심 대표는 이날 정의당 대선 경선 후보 자격으로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는 누가 승리하든 제대로 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연정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지고 결선투표제 도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보수도 현재 분열돼 있으므로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정권 교체 여부보다는 정권 교체의 내용이 중요하다. 다음 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야당 간 정권 교체의 내용을 놓고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다. 탄핵 국면에서 흔들리는 야권의 중심을 잡고 탄핵 의결을 완료시킨 정의당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혔다.

심 대표는 최초의 '친노동 정부'를 만들겠다며 국민월급 300만 원 시대를 약속했다. 그는 "지금까지 후보마다 복지와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노동은 늘 비용으로 치부하며 외면했다. 이번 부산교통공사 노조원 대량 해고·징계 사태는 노동을 배제한 대한민국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앞서 정의당 대선 주자인 강상구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심 대표의 연정론을 비판했다. 강 후보는 "심 대표는 야 3당의 공조에만 목을 매면서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선명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