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광주포럼 출범식 참석
- 安은 5·18현장 찾아 '맞불'
- 潘, 손학규와 3지대 연대 모색
- 안희정 서울서 대선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광주에서 호남 민심을 놓고 격돌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연대를 모색했다. 차기 대선주자인 문·안 전 대표는 '호남 전투'의 승부가 변수가 될 수 있고, 반 전 총장은 정치적 근거지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가운데) 전 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모임인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광주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기적 같은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염치가 없다"며 "두 번은 실패하지 않겠다. 반드시 호남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월 1일 무등산에 올라 정권 교체를 통해 만들어낼 새로운 대한민국,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다고 기원했다"면서 "새 시대의 첫차는 운명적 과제로 광주 시민이 손잡아줘야만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4·13총선 당시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한껏 자세를 낮춘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같은 날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 전일빌딩을 찾아 "5·18 당시 발포 명령자를 찾는 것은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일빌딩은 헬기에서 사격했을 가능성이 큰 탄흔 150개가 발견됐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밝힌 곳이다.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전 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현장을 보면 (5·18) 당시 무차별적으로 건물에 총을 쏜 흔적을 볼 수 있다"며 "이 장소들을 제대로 보존하도록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아픔을 감싸 안아 문 전 대표의 호남 탈환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반 전 총장은 정치 노선을 가다듬고 정치적 근거지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귀국 이후 소속 정당이 없는 한계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창당이든, 입당이든, 연대이든 뚜렷한 정책적 방향이 설정돼야 가능하다.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가운데 한 곳을 택해 입당한 뒤 제3 지대 세력과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정당의 지역적 기반과 이념이 달라 반 전 총장이 먼저 정책적 노선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반 전 총장에 대한 영입 가능성에 대해 정책, 철학, 가치, 도덕성 등을 거론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서 "구체제의 청산과 신체제 건설에 앞장서는 개혁의 전사가 될 것"이라며 대권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몸과 마음,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