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경남 진주 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고교 선후배 간 대결은 물론 '친홍(홍준표) 대 반홍' 간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이곳은 현재 경남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태다.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구식(56)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지난해 말 새누리당에 복당하면서 현역인 박대출(55) 의원과 '리턴매치'를 펼치는 데다 정인철(54)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도 진주 갑 새누리당 경선에 가세한 까닭이다. 세 사람은 진주고 동문으로 최 전 부지사가 48회, 박 의원이 49회, 정 전 비서관은 50회다.

더욱이 세 사람은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신문기자를 지낸 인연도 같다. 최 전 부지사는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을 하다가 국회의장 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 정치부장과 선임기자, 논설위원을 지냈다. 정 전 비서관은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재직하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을 맡았다.

정치권에 먼저 입문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 전 부지사는 19대 총선 직전인 2012년 이른바 '디도스 사건'에 보좌진이 연루된 데 책임을 지고 탈당했다. 그때부터 최 전 부지사와 박 의원은 경쟁 관계로 돌변했다.

최 전 부지사는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박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최 전 부지사는 디도스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로부터 서부부지사로 임명된 뒤 진주 갑에 주소를 두며 복당을 준비해 왔다.박 의원은 그동안 최 전 부지사의 복당을 반대해 왔다. 새누리당이 최 전 의원 복당을 결정했을 때 박 의원은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상당 기간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았고 수차례 대통령 특사로 발탁되는 등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