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서 열린 K팝과 함께하는 한·브라질 패션쇼에서 축사를 하기에 앞서 샤이니의 태민으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 총리인선 정국 핵심 변수로

2주간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27일 오전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겁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국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순방성과를 설명한 뒤 "(순방기간) 거의 매일 주사와 링거를 맞으면서 고군분투한 대통령이 귀국하는데, 국내사정이 이곳과 달라서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국가를 찾아 경제·통상은 물론 문화교류에 이르기까지 국익외교를 펼쳤지만, '성완종 파문' 등으로 국내 정국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중남미 순방기간 박 대통령의 고군분투를 언론에 소개한 것은 성완종 파문과 4·29 재보선 등 박 대통령이 귀국후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있는 현실적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귀국 이후 전방위 사정정국 등 현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카드를 뽑기 이전에 일종의 '분위기 조성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번 순방의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에 도착한 직후부터 편도선이 붓고 복통과 고열증상으로 주사와 링거를 맞으면서 강행군을 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동포 간담회 모두발언 과정에서 여러차례 기침을 한 뒤 수행원들에게 "고산병으로 고생하지 않으시냐. 저는 고산병이 목으로 오는 모양"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박 대통령으로서는 귀국 이후 성완종 파문에 대한 야당의 파상공세는 물론 재보선, 임시국회 대책 등에 따라 집권 3년차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총리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국정동력이 급전직하했던 경험에 비춰 후임 총리 인선은 정국상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논란은 '사회개혁' 차원에서 '성역없는 수사'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적폐해소라는 차원에서 전방위 사정정국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동포간담회와 K-POP 패션쇼 행사를 끝으로 중동4개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한다.

브라질 상파울루=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