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동부산 텃밭 수성 올인
- 새정연, 야권 바람 확대 정조준
- 최근 선거 득표차 10%P 내 접전
- 서용교-박재호 재대결 흥미진진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가 이목이 '부산 남을'로 향하고 있다. 남을 선거 결과가 향후 부산 정치 지형과 대권 구도 등에 '나비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여야 대표 '대리전'

차기 총선 때 남을은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남을이 뚫리면 서부산에서 형성된 야권 바람이 동부산으로 향할 수 있는 길목을 내주게 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남을을 차지하지 못하면 야권 바람이 서부산에서의 '찻잔속 돌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남을의 경우 17대(김무성-박재호)와 19대 총선(서용교-박재호) 때 여야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각각 9.77%포인트와 7.92%포인트에 불과했다.여야 모두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측근인 서용교 의원과 박재호 지역위원장의 리턴 매치도 흥미롭다. 김 대표는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를 서 의원에게 물려준 뒤 후원회장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을 함께 창출한 문 대표와 박 위원장도 동지적 관계다. 박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민주통합당 시당위원장을 맡아 부산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대 총선 남을의 승패는 두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총력전 시작

서 의원과 박 위원장은 '총력전'에 돌입했다. 서 의원은 지역 내 정치적 위상 강화와 바닥 민심 다지기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부산시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고리1호기 폐로, 게임 산업 활성화 등 각종 부산 현안에 정치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매주 넷째 주 '민원인의 날'을 개최하는 등 민심 잡기도 가속화하고 있다.

남을에서 4번째 도전에 나서는 박 위원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지방선거 때 구의원 3명이 배출되면서 세력이 생겼다. 박 위원장은 자당 소속의 구의원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문 대표 선출로 '호남당 이미지'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역대 부산 남을 선거 결과 17대  한나라당 김무성 54.88%, 열린우리당 박재호 45.11% 18대  한나라당 정태윤 31.21%, 무소속 김무성 49.69%, 무소속 박재호 16.50% 19대  새누리당 서용교 49.38%, 민주통합당 박재호 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