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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선거별 득표
- 전국적 쟁점 형성땐 지지도 높고 총선처럼 후보 많으면 득표 낮아
- 탄핵정국 이후 지지율 점점 하락, 시장·대선서도 與 쏠림 옅어져
부산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투표성향은 선거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대통령 선거-시장 선거-총선' 순으로 새누리당 쏠림 현상이 심했다. 선거 규모가 확대될수록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대선처럼 정치쟁점이 전국적으로 형성되면 지역구도에 따른 투표성향이 강해졌다. 역으로 선거 규모가 적고 쟁점이 지역으로 좁혀지거나 총선처럼 후보가 난립해 다자 경쟁구도가 형성되면 새누리당 쏠림현상은 옅어졌다.
■대선은 높고, 총선은 낮고
최근 3대 주요 선거의 새누리당 부산지역 득표율은 17대 대선 57.7%, 5회 시장선거 54.6%, 18대 총선 47.4% 순이다. 이 같은 추세는 17대 대선 이전 선거로 확대해도 비슷하다. 새누리당 중심의 부산지역 정치구도가 형성된 계기가 된 '3당 합당' 이후 첫 실시된 1992년 14대 총선부터 2004년 17대 총선까지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평균 52.5%의 지지를 받았다. 1995년 이후 초대부터 5회까지의 시장선거에선 새누리당 득표율은 55.4%로 총선보다 8.0%포인트 높았다. 15~17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평균 58.9%를 득표, 시장선거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득표율 편차 심한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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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에 대한 부산 표심의 쏠림현상이 17대 대선 이후 각종 선거에서 옅어지고 있다. 사진은 총선 D-60일 맞아 지난 10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선거부정감시단 발대식. 국제신문DB |
'3당 합당' 이후 실시된 부산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절반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최고 득표율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2000년 16대 총선의 59.6%이고 최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의 18대 47.4%다. 14대 51.2%, 15대 54.6, 17대 51.9%다. 후보자수와 인물, 선거 쟁점 등에 따라 표심이 많이 흔들렸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3당 합당' 이후 새누리당 쏠림 현상이 심화되다가 '참여 정부' 출범 후 탄핵정국 속에서 실시된 17대 이후 다소 옅어졌다. 18대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친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대거 출마한 것이 득표율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부산 평균 득표율(47.4%)에 미달하는 9개 구 가운데 남구(47.1%) 수영구(41.0%) 연제구(41.0%) 서구(39.6%) 동래구(37.0%) 금정구(26.9%)가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이 출마해 당선된 지역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통합당 소속인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을)가 있는 사하구(42.8%)도 새누리당 득표율이 저조했다. 사상구(44.7%) 영도구(43.0%)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인데도 득표율이 부산 평균 이하였다.
■옅어진 시장선거 쏠림현상
새누리당은 1995년 초대 이후 5차례 부산시장 선거에서 득표율이 급상승하다 2010년 5회 때 급락했다. 최고 득표율은 제4회 때 64.9%이고 최저는 제2회 때 44.4%다. 두 선거 모두 부산시 관료출신인 새누리당 허남식 후보와 민주당(옛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4회), 새누리당 안상영 후보와 무소속 김기재 후보(2회)가 붙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허남식,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제5회 선거에선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54.6%로 떨어졌다. 이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중구(60.4%) 서구(59.6%) 동구(58.6%) 수영구(57.5%) 기장군(57.1%) 등에서 많은 득표를 했지만 사상구(50.8%) 북구(51.3%) 강서구(51.5%) 부산진구(54.0%) 등에선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국에 민감한 대선 표심
부산시민은 15~17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평균 58.9%란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새누리당은 부산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 출마로 지역주의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1992년 14대 대선에선 72.6%를 득표했다.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전체 결과엔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 새누리당은 15대에서 52.6%의 지지를 받았지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에게 29.4%를 내주는 바람에 대선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16대에서도 새누리당은 66.3%를 차지했으나 민주당 노 전 대통령도 부산지역 비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최고인 29.6%를 득표하는 바람에 대선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새누리당은 17대에서 평균 57.7%를 득표했고 구군별로는 중구(61.3%) 서구(60.7%) 수영구(60.1%) 동래구(59.6%) 기장군(58.8%) 등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사상구(53.8%) 북구(54.4%) 영도구(55.3%) 강서구(56.7%) 부산진구(57.5%) 등에선 저조했다.
# 어떻게 분석했나부산 울산 경남지역 유권자의 최근 투표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2007년 17대 대선을 기점으로 최근 3대 주요 선거(17대 대선, 18대 총선, 제 5회 시·도지사 선거)와 이전 선거의 정당별 득표수를 비교 분석했다. 17대 대선 이전 선거는 새누리당 독점현상을 초래한 '3당 합당' 이후 14대 총선부터 4회 시·도지사 선거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부산은 16개 구·군과 215개 행정동별로 각각 합산한 뒤 평균 득표율(전체 투표자 대비)을 산출했다.
◇ 비새누리당 득표 분석
- 18대 총선서 野·무소속 지지율 절반 넘어
- 여권 무소속 당선 많아 야당도 참패
- 14대 총선에선 야권 48.8% 득표…대선에선 승부 결정짓는 역할
부산은 새누리당이 독점적인 정치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종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찍지 않은 유권자도 상당하다. '3당 합당' 이후 실시된 14차례의 대선 총선 시장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는 최고 55.6%(1998년 2회 시장선거)이고 최저 27.4%(1992년 14대 대선)다. 하지만 야권은 당선자를 거의 내지 못한다. 표의 결집을 이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18대 총선의 경우 새누리당을 찍지 않은 유권자는 52.4%나 된다. '3당 합당' 이후 실시된 5차례의 총선 가운데 비새누리당 후보자의 득표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당선자도 7명이나 됐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조경태(사하을) 의원을 제외한 6명은 여권 성향으로 당선 후 모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야당 역시 참패한 선거였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18개 선거구 가운데 후보를 11명 출마시키는 데 그쳤고 득표율도 11.8%에 불과했다. 오히려 무소속이 득표율 21.4%로 비새누리당 성향 표를 흡수했다. 14대 총선 이후 부산에서 제1야당의 득표율이 무소속보다 적은 것은 18대 총선이 처음이다.
18대 총선 다음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가 많았던 선거는 14대 총선(48.8%)이었다. 14대 총선 역시 제1야당인 민주당(19.2%)과 국민당(10.1%), 무소속(15.0%)이 비새누리당 성향 표를 고루 나눠 가졌다. 이 때문에 득표율 51.2%의 새누리당은 16개 전 의석을 차지했다.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이 38.5%를 획득, 야권 성향 표를 대부분 차지했다. 나머지 민노당(2.8%) 무소속(4.3%) 민주당(0.8%) 등은 5%대 미만으로 저조했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조경태 의원을 당선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3당 합당' 이후 총선에서 사실상 부산 첫 야권 당선자다.
대통령 선거에선 부산의 비새누리당 득표율이 총선이나 시장선거보다 낮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부산에서 29.4%(62만3756표)를 득표했고 국민회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1%(32만178표)를 획득하는 등 비새누리당 표가 47.4%나 됐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표 차이가 39만557표란 점을 고려하면 부산 표심의 이탈이 이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16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29.6%(58만7946표)를 획득, 대권 재수에 나선 이회창 후보를 57만980표 차이로 꺾는 발판을 마련했다. 17대 대선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13.4%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19.6%)보다 저조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야권이 선전한 적은 있었지만 새누리당 벽을 넘지는 못했다. 2010년 제5회 선거에서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43.9%를 차지, 숨은 야권 성향 표를 결집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1998년 제2회 선거에서는 야권(당시엔 여권)이 53.9%로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표가 무소속 김기재 후보(42.7%)와 국민회의 하일민 후보(11.2%)로 분산돼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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