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82> 경북 성주 칠봉산
숫자 들어간 산 치고 쉬운 산 없네…일곱 번 쉬어가며 오르는 칠봉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6.10.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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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봉산은 울퉁불퉁한 일곱 봉우리를 거쳐 간다. 그중 5봉을 향해 오르는 바위 능선의 전망대에 취재팀이 섰다. 정면으로 남동쪽에 솟은 성주봉이, 발아래엔 성주봉자연휴양림과 성주한방일반산업단지가 보인다. |
- 북쪽으로 백두대간 하얀 암봉
- 속리·희양·백화산 줄잇는 명산
- 조자룡굴·사선암 등 설화 흥미
- 경주 금척리·상주 은척면 연결
- 사가정 앞 계곡 명연폭포 절경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여지도서’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황령산(黃嶺山)이라 불리다가 산줄기를 따라 일곱 개의 봉우리가 일렬로 솟은 산세 때문에 칠봉산(七峰山·597.9m)으로 이름이 바뀐 경북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에 숨은 산을 찾아간다.
취재팀은 정상에서 하산 코스로 잡은 능선 길과 등산 앱에 표시된 산길이 폐쇄된지 미처 모르고 답사에 나섰다. 그러다 보니 막바지 황령사로 내려가는 산길이 막혀 있어 근교산 취재팀은 개울을 따라 탈출했다. 이 코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사가정 앞 ‘남곡 용추’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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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정 앞 남곡용추 계곡의 3단으로 떨어지는 명연폭포. |
경북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에 가면 ‘금으로 만든 자’인 ‘금척(金尺)’이 묻혔다는 고분군이 있다. 금척리의 ‘금척’이 여기 상주시의 은척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 칠봉산 산행을 하면서 알게 됐다. 신라시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신비한 자가 두 개 있었다. 그게 금자(金尺)와 은자(銀尺)였다. 두 개의 자(尺)로 인해 인구가 늘면서 식량이 부족해지자 왕은 자를 땅에 묻기로 했다. 금자는 경주 금척리에, 은자는 지금의 은척면 남곡리 은자산(남곡리 130-2)에 묻었으며, 은척면의 유래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금자와 은자를 묻었던 경주 상주의 첫 글자를 따 ‘경상도’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남곡 용추(南谷龍湫)’는 사가정(四可亭) 앞의 계곡을 말한다. 3단으로 떨어지는 명연폭포(鳴淵瀑布)와 소가 절경이다. 정자는 1800년께 순천 사람 김석엽이 세웠다. 사가(四可)란 ‘소학(小學)’의 감주(紺珠)에서 따왔는데 사람이 지켜야 할 네 가지 도리 즉 ‘힘쓸 것은 행실이요, 미덥게 할 것은 말이며, 맡길 것은 운명이요, 기억할 것은 하늘’이란 뜻이다. 건물은 1980년 세월의 풍파에 훼손돼 철거됐다가 2001년 복원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사가정~칠봉산 팻말 들머리~도로~1봉(삼각점봉)~2, 3, 4, 5, 6봉~칠봉산 정상(7봉)~벤치 사거리~447.9봉~삼거리봉(소나무에 송진 채취 흔적 많음)에서 작약지맥 이탈~가지 능선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 개울을 따라 황령사 주차장으로 탈출했다. 산행 거리는 약 4.5㎞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사가정 주차장에서 정자 앞 계곡의 ‘남곡 용추’를 보고 간다. 답사 때는 수량이 많아 그 기세가 대단했다.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오면 왼쪽에 황령사, 한방산업단지, 성주봉자연휴양림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있다. 도로 표지판 아래쪽에 칠봉산(2.3㎞) 팻말이 있으며 오른쪽을 가리킨다. 칠봉산 들머리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새로 난 왕복 2차로 도로가 나온다. 정면 콘크리트 축대 위로 산길이 보이지만 높아서 못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축대를 돌아가면 침목 계단이 깔린 등산로와 연결된다.
■칠봉 암봉과 능선 곳곳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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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봉산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형성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은척면의 황금 들판. |
오봉산 구봉산 팔영산 등 봉우리를 숫자로 표시한 산은 가파르지 않은 산이 없다고 하는데 칠봉산도 높이는 겨우 600m에 못 미치지만 1봉에서 2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급경사였다. 1봉에서 15분 가면 2봉에 닿고 다시 5, 6분이면 조망이 열리는 바위 봉우리에 선다. 3봉이다. 정면에 성주봉과 남산 오른쪽으로 작약지맥과 ‘성주~칠봉’ 환종주 때 거치는 고갯마루인 황령재와 칠봉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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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0년께 세운 뒤 철거했다가 2001년 복원한 사가정. |
■하산길 황령사 방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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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산행 날머리의 황령사. |
취재팀의 답사 경로를 제외하고 황령사로 내려가는 길은 세 가지 경로가 있다. 이 가운데 이곳 벤치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왼쪽 동전마을(황령사 입구)로 내려가는 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벤치 사거리에서 직진한다면 447.9봉을 지나 소나무에 송진 채취 흔적이 많이 남은 봉우리에서 취재팀의 답사 경로인 뚜렷한 왼쪽 길 대신 오른쪽 작약지맥 능선을 타고 내려선 뒤 다시 483.9봉을 넘으면 어항마을과 황령사를 연결했던 묵은 임도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 황령사로 꺾는다. 직진해 계속 능선을 타도 된다. 산불초소와 561.5봉을 거쳐 자동차가 다니는 황령재(노루목재) 도로에 떨어지는 방법이다.
취재팀은 답사 때 벤치 사거리에서 등산 앱에 표시된 산길을 따라 하산하려고 직진했다. 447.9봉을 지나 아름드리 소나무에 송진 채취 흔적이 남은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뚜렷한 능선을 탔다. 이 길은 황령사 뒤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길과 등산 앱에 표시된 산길은 황령사가 등산로를 폐쇄하면서 사라져 버려 산행을 이어갈 수 없었다. 취재팀은 어쩔 수 없이 가지 능선 안부에 근교산 리본을 달아두고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갔다.
왼쪽에 황령사 후문으로 가는 콘크리트 길을 만나는데 절 안으로 들어가는 철문은 굳게 닫혀 있다. 필자는 오른쪽 개울을 따라 탈출해 황령사 주차장이 있는 도로에 올라섰다. 황령사(黃嶺寺)는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고려 고종 41년(1254년) 몽골군이 6차 침입을 하면서 백화산성(상주산성)을 공격해 오자 황령사 승려 홍지와 관민이 힘을 합해 이를 격퇴했다.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의병의 근거지가 되면서 대웅전과 천불전 등이 불타기도 했다.
# 교통편
- 주말엔 상주터미널서 시내버스 타기 힘들어
상주터미널에서 들머리로 가는 버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으로는 당일 산행이 어려워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사가정 주소인 ‘경북 상주시 은척면 성주로 496’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산행 뒤 황령사에서 사가정 주차장까지는 걷거나(약 40분 소요) 은척에서 개인택시(택시비 1만 원 선)를 부른다. 시내버스는 황령3리에서 오후 5시에 상주터미널로 나가며 이내 황령사 정류장을 지나간다. 사가정은 성주봉휴양림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대중교통은 부산 동부터미널에서 구미를 거쳐 상주로 가는 우등버스가 있다. 오전 8시40분(첫차) 10시10분 등 총 6회 운행하며 약 2시간40분 소요. 상주터미널에서 성주봉휴양림 정류장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오전 8시50분 9시40분에 있지만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으며, 오전 8시10분 11시40분, 낮 12시40분 버스는 토·일·공휴일에 운행하지 않는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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