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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공공성 살릴 열린 건축 꿈꿔요"

'부산다운 건축상' 수상 이주영·박은정 건축가
박정민 기자 | 2016.12.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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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화피티에스' 본사 설계
- "은은한 세련미 돋보였다" 평
- 분야 잇는 '경계의 건축'추구 
 시민공원 공방아트축제 동참

"대상 수상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대상이라고요?' 하고 되물었다니까요. 등수 안에 들 거라고는 기대를 안 해서, 회사 직원들도 모르게 준비해서 신청했어요."
올해 '부산다운 건축상' 일반 부문 대상 수상작인 부산 금정구 서동 삼화피티에스 본사 앞에서 이주영(왼쪽), 박은정 건축가가 기념 촬영을 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20090+(플러스) 도시건축디자인'의 박은정(42) 이주영(41) 소장은 '삼화피티에스' 본사 설계로 지난 10월 '2016 부산다운 건축상'에서 일반 부문 대상을 받았다. 설계에는 아키프로건축사사무소 유석진 건축사도 함께 참여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주관하는 부산다운 건축상은 2003년부터 해마다 부산에 소재한 완공 건축물 중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도시 위상을 높여줄 건축물을 발굴해 시상한다. 

2015년 1월 준공된 삼화피티에스 본사는 부산 금정구 서동 155번 시내버스 차고지 내에 있다. 삼화피티에스는 155번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대상 건축물은 정책이주지역인 인근 지역의 변화를 끌어낼 공공성을 지녔고, 열린 공간 역할을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화피티에스 본사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쇼핑몰로 착각할 정도로 은은한 세련미를 자랑한다. 이토록 깔끔한 외관의 버스회사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친구 사이인 두 건축가는 동아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공대 대학원에서 10년간 공부, 실무를 하고 2012년 귀국했다. 부산으로 돌아온 뒤 처음 맡은 프로젝트가 삼화피티에스 본사였다.

"이탈리아에서 도시건축이론을 공부했어요. 도시에서 건축이 할 수 있는 공공적 포인트를 찾는 분야죠. 삼화피티에스 본사 건물은 건축주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하면서 공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어요. 전공을 살릴 프로젝트를 맡게 돼 행운이었죠."(박 소장)

삼화피티에스 본사는 새 건물이지만, 튀지 않고 주변과 어우러진다. 수직으로 높이 짓지 않고 수평으로 건물을 배치했고, 외장 재료로는 화려하지 않은 노출콘크리트와 베이스패널을 사용했다. 이 소장은 "혼자 튀기보다는 은은하게 드러나기를 바랐다. 쉽지는 않았다. 수직보다 수평으로 짓는 게 돈이 많이 든다. 외장 재료는 최대한 간단하게, 소박하게 무채색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건축주와 두 건축가는 시내버스 차고지가 머물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기를 바랐다. 이에 정문 쪽에 카페를 만들고 카페와 본사 사이에 정원을 조성했다. 본사 왼쪽에는 강당을 넣어 직원들이 쓰지 않을 때 주민도 쓸 수 있도록 계획했다.

두 사람이 지향하는 건축은 '경계의 건축(The Threshold)'이다. "경계는 영역을 한정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쪽에서는 새로운 시작이 이뤄져요. 경계가 되는 장소는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이죠. 다양한 분야의 연결고리로서 건축의 역할을 추구합니다."(이 소장) 

이 때문에 두 건축가는 '건축'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부산시민공원 판화공방에 소속돼 공방아트페스티벌을 함께 기획하기도 했다.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강사로 나가 건축을 보는 시각에 변화를 주도록 돕는다. "우리는 건축가가 아닌 '도시 건축 디자이너'를 꿈꿔요. 건축이 중간에서 도시와 디자인을 연결하고, 도시와 도시 건축과 건축을 이어주는 포괄적 의미죠."

"이 소장은 직관력이 좋아요." "박 소장은 꼼꼼하죠.".서로 다른 장점을 가져 잘 맞는 것 같다는 두 건축가가 부산 건축과 문화에 가져올 변화가 벌써 기대된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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