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와 사하구는 지난달 30일 사하구청 집무실에서 관내 특성화고 4곳과 취업지원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 네 번째가 이경훈 사하구청장, 다섯 번째가 최금식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장.

- 채용박람회 1년에 두번 개최
- 1000명 참여 최근 행사 성황
- 각종 분야 지원사업 10여개
- 법인화 등 조직 체계화 모색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사하구청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구청 본관 4층 대강당과 1층 마당에서 '2013년 상반기 채용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의 중소기업들이 가장 애로를 겪는 일이 우수 인력 확보이지만 지역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게 작금의 취업현장의 현실이다. 이런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사하구와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회장 최금식 선보공업(주) 대표이사)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1년에 두 번 개최하는 채용박람회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열린 상반기 채용박람회에는 신평장림공단, 사상공단, 녹산산단 등의 80여 개사와 인근 동아대, 동주대 및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사하구와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는 이날 고졸자에게 우선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내 4개 특성화고(대광발명과학고·부산자동차고·동아공고·부일전자디자인고)와 고용 창출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07년 18개사로 창립한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는 지금은 회원사가 73개사로 크게 늘어났다. 최금식 회장은 "순수한 기업인들의 모임이지만 사하구에서 돈을 버는 만큼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사하구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는 서민들의 삶 속으로 그 행보를 차츰 넓혀 나가고 있다.

승학산 억새등산대회, 미등록 경로당 지원, 중식봉사, 이웃돕기 등 매년 지원사업만 10여 개에 달하고 지원액은 1억 원이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 장미합창단, 구민체육대회와 같은 문화·예술·스포츠분야에 지원을 늘리면서 기업 메세나 사업으로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회원사 대부분이 조선기자재 업체들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조선산업 불경기에는 외부활동에 위축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1기업-1세대 결연사업, 작은도서관 도서구입비, 구민화합 한마당 개최 등 올해 신규사업 숫자는 더 늘어났다. 사업 확장에 맞춰 회원사를 100개사로 늘리고 사무국 설치, 법인화 등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구축에 대한 욕심도 있다.

최금식 회장은 "경기가 안 좋아 회원사를 늘리는 게 쉽진 않지만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주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곳을 발굴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