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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희씨 |
자연 생식 전문가 문성희(55·'들뫼' 대표)씨는 세상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단식을 한다. 1년에 한두어번이지만, 그 효과는 말로 다 할수 없을 정도이다.
문씨가 사는 곳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 상곡마을의 산기슭이다. 그곳에서 그는 유기농 재료에다 햇볕, 바람을 버무려 생식을 만든다.
잘 나가던 요리전문가에서 자연 생식 전문가로 변신한 그가, 산골에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단식과 명상에 빠져든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인다. 그는 이른바 자연주의 단식을 추구한다.
지난 15일 그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는 방안에서 생식 재료로 쓰일 산야초를 다듬고 있었다. 생식과 단식은 묘하게 상통하는 데가 있다.
-왜 단식입니까.
"우리는 먹는 데만 익숙하지, 굶을 줄을 잘 모르죠. 온 세상이 먹을거리로 가득차 있는데 왜 굶으려 하나 하겠지만, 먹는 것을 일시 중단하면 몸의 순환질서와 면역체계가 되살아난다고 해요. 몸의 세포도 다시 반짝거리게 될 거고요. 흐트러진 의식과 생각을 청소해서 다잡는 의미도 있지요. 단식은 자연 치유력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어떻게 굶는 것이 좋습니까."무작정 굶으면 안되고요, 기본적으로 단식 프로그램을 따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나'를 느끼고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내 마음(영혼)과 몸의 상관관계를 알고, 내 몸과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자문해 대답을 찾는 겁니다. 배가 고픈 것이 느낌인지, 감정인지, 감각인지 분석해보기도 하고요. 단식은 이 모든 것을 의식하는 주체자로서 '나'를 객관화시켜서 보게 해 줍니다."
-그럼, 단식은 자기 사랑의 확인인가요.
"그렇지요. 몸의 표현을 지켜보면서 몸을 이해하는 마음이 솟아나면 치유의 첫 발걸음이 디뎌지죠. 몸에 대한 진정한 감사는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은 생명이지요. 내가 생명에너지로 가득차 있을 때, 사랑은 바깥으로 강물처럼 흘러 내리지 않겠어요?"
-단식이 환경운동과도 관계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단식은 내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지구에도 좋습니다. 건강한 전국민이 단 하루만 단식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식량절약되죠, 에너지 아끼죠, 쓰레기까지 줄겠죠. 이만한 환경운동이 어디 있습니까. 이것을 소외이웃이나 제3세계 돕기에 쓴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루 굶는다고 안죽습니다. 도리어 몸이 좋아질 수 있어요."
문씨는 종종 단식을 원하는 '친구'들을 불러 단식 지도를 한다. 올초에는 대구 녹색소비자연대가 마련한 4박5일 단식캠프를 자신의 집에서 열기도 했다. 이때 참가한 이들은 한결같이 "한번더 굶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문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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