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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일본 애니 즐기기 문제의식 실종

침략전쟁 미화 ·과거사 망언 등 정치사상 전파 작품 많지만 일부 청소년 개의치 않고 수용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2013.11.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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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와 닮은 깃발이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한 장면.
일본 작가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이 한국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진격의 ○○'라고 패러디를 자주 할 만큼 폭발적이다. 하지만 얼마 전 '진격의 거인' 작가 이시야마 하지메가 비공식 트위터 계정에 일본 극우파의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을 그대로 옮긴 멘션을 올려 논란이 됐다.

'진격의 거인'처럼 청소년이 즐겨 보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한국을 비하하고 극우적인 사상을 전파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청소년이 작품 속에 담긴 극우적 색채를 눈치채지 못하고 무심결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이를 알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청소년도 있다.

사실 '진격의 거인'은 작가의 극우적 멘션 이전에 작품 자체를 놓고도 극우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다. 만화 속에서 한 등장인물이 "사과해줬으면 하는 거냐!? 반성했으면 하는 거냐!?… 그러면 네 녀석은 만족할 거냐!!"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무심코 넘어갈 수 있지만 '살인귀'를 일본으로, '네 녀석'을 한국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해석대로라면 작가는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의 일로 한국에 사과해야 할 필요성을 일축한다고 볼 수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청소년에게 비뚤어진 시각을 주입할 우려가 있는 작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반딧불의 묘'나 '감벽의 함대'는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기가 일으킨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다. 또 '모노가타리' 시리즈와 '전파녀와 청춘남'의 연출가이자 감독인 신보 아키유키는 유명한 혐한 인사로 작품 속에서 뜬금없이 독도나 과거사에 관한 망언을 일삼는 것으로 한국 만화 팬 사이에 잘 알려졌다.
작품에는 혐한 감정이나 극우적 시각을 노출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표출하는 작가가 적지 않다. 이에 대부분 청소년은 자기가 좋아하던 작품의 작가가 극우라는 게 밝혀지면 보는 게 꺼려진다고 말한다.

이원종(동래중 2) 군은 "자기 작품을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영(부산중앙여고 2) 양은 "작가가 우익 성향인 것을 알게 되면 그 만화에 정이 떨어진다. 세계인이 다 보는 만화에 정치사상을 주입하는 건 보기 불편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은 작품 자체를 보는 것이지 작가의 신념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화 수용엔 개인의 자유가 존중돼야 하지만 잘못된 사상의 전파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혜리 학생기자 부산중앙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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