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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예술, 한 접시에 담다…부산서 즐기는 ‘아트 다이닝’

미포 레스토랑 ‘율링’ 무디스데이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2025.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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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디 작품·와인 페어링 등 즐겨
- 기장 멸치 등 지역 식재료로 구성

연극처럼 펼쳐지는 부산 바다와 지역 식재료로 구성된 창의적인 코스 요리, 로컬 예술가의 작품…. 부산 해운대구의 레스토랑에서 예술과 미식을 결합한 ‘아트다이닝’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운대구 중동의 레스토랑 ‘율링’에서 열린 ‘제2차 무디스데이: 무드 팔레트’ 행사 모습. 율링 제공
해운대 미포 바닷가에 자리한 프렌치 레스토랑 ‘율링’(해운대구 중동)은 지난해 미쉐린가이드의 셀렉티드 레스토랑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로부터 ‘2 Glass’를 받고, 글로벌 와인 가이드 ‘스타와인리스트’에서는 ‘Red Star’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지역의 미식·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분기마다 단 하루 특별한 미식 행사 ‘무디스데이’가 열린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작가 김무디(본명 김진우)의 예술 작품과 율링의 독창적인 코스 요리, 와인 페어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이다. 지난 4월 첫 행사가 열렸으며 지난달 28일 ‘제2차 무디스데이: 무드 팔레트’(MOOD PALETTE)가 마련됐다.

무디스데이 행사는 마치 연극 무대가 시작하듯 암막이 걷히며 시작됐다. 그 순간 식탁 앞으로는 미포 앞바다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웰컴 드링크를 시작으로 10개의 코스 요리가 순차적으로 제공되며, 각 요리에는 김무디 작가가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 ‘아트카드’ 형태로 함께 제공된다.

코스 요리에는 부산 지역의 재료와 정체성이 섬세하게 녹아 있다. 아뮤즈 부쉬(한 입 요리)로 제공되는 김말이에는 기장 멸치가, 디저트로 나온 다시마 치즈케이크에는 기장 다시마를 우려 감칠맛을 더한다. 퇴장할 때 제공되는 커피에도 지역 로스터리 ‘duft’의 원두를 사용했다.
특히 로스트 비프 아래 백미밥을 깔고 사골 육수와 고추 오일로 마무리한 ‘해운대 소고기 국밥’은 지역성과 창의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메뉴로 손꼽힌다. 여기에 죽순 장아찌와 아스파라거스 피클 등 가정식 반찬과 닮았지만 미묘하게 다른 곁들임 음식으로 감각을 더했다.

식사 중간에는 김무디 작가가 직접 등장해 각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들려줬다. 식당 한쪽에 마련된 갤러리 룸에서는 아트카드 속 원화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전시와 미식이 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율링 박준용 대표는 “단순한 미식 경험을 넘어 부산만의 문화적 가치를 전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로컬 아티스트와 아트다이닝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무디스데이’는 오는 11월 말~12월 초 개최되며, 사전 예약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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