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가족력 있다면 ‘젊은 다리’도 검진·관리해야
심장판막 손상·혈관 약화 원인…피 역류, 혈관 확장되는 질환
- 최소침습 비수술 치료 보편화
- 환자 고통과 재발률 크게 줄어
호국보훈의 달 6월은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다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달이다. 국가보훈부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6, 7월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또 가족이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신체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가족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는 시즌이다. 가족 건강을 돌아보기에 딱 좋은 시기가 6월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다리 질환인 하지정맥류에 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가족력과 노화가 손꼽힌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 김병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가족의 다리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하지정맥류에 관해 알아본다.
■ 가족력 있다면 발병 위험성 ‘쑥’↑
우리 몸은 동맥과 정맥을 통해 혈액순환을 한다. 정맥은 우리 몸 곳곳에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포함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다. 특히 다리, 즉 하지의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보내야 한다. 이때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얇은 막을 여닫아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정상적인 방향으로만 이동하게 돕는다. 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약해지면 혈액의 역류를 막는 기능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정체하면서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하는 하지정맥류로 이어진다. 문제는 한 번 손상된 판막과 정맥순환 시스템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한다는 것이다.
CEAP분류법에 의하면 만성 정맥질환의 임상 양상은 0기에서 6기까지 총 일곱 단계로 나뉜다. 1기는 모세혈관확장증이나 망상정맥, 2기는 하지정맥류로 3㎜ 이상 혈관 돌출 또는 초음파 검사상 표재정맥 내 병적인 역류가 관찰되는 상태다. 3기부터는 만성 정맥질환이 오랜 기간 방치돼 진행된 만성정맥부전증 단계이다. 3기에서는 부종, 4기에서는 발목과 정강이 부위를 중심으로 한 색소침착과 습진, 피부 지방 경화증을 동반한다. 5∼6기에서는 피부 괴사 및 궤양이 나타난다.
가족력은 하지정맥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다. 선천적으로 혈관이 약하다면 작은 압박에도 쉽게 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늘어나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부모 중 한 명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아들은 25%, 딸은 62% 확률로 발병 위험성이 커진다. 만약 부모 모두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성별과 관계없이 90% 이상의 확률로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면 10∼20대에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가족 중 하지정맥류 병력이 있다면 젊은 연령층도 평소 다리 건강에 관심을 두고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 혈관 탄력·근육 줄면 발병률 높아
하지정맥류는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23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0대가 26.9%(12만 1162명), 50대가 24.6%(11만 925명) 등으로 50∼60대가 가장 많다.
노화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듯 혈관 역시 탄력을 잃는다. 이 때문에 정맥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의 기능도 약해지게 되고 혈관이 쉽게 확장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다.
중장년층의 근육 감소도 정맥 순환에 악영향을 끼친다. 종아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다리 아래의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그런데 50대 이후 근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근감소증 때문에 종아리 근육의 펌프작용이 약화하면서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널리 시행되면서 하지정맥류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 꼽힌다. 병든 혈관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넣고, 열 에너지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불편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잔가지 혈관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병준 원장은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고, 재발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고령의 환자나 질환이 악화돼 피부 궤양이나 혈전염 같은 합병증이 생겼다면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고령의 환자와 기저질환자라면 피부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적합하다. 김병준 원장은 “가족력과 노화 탓에 2대, 3대가 함께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는 예가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잘 치료하고 관리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환자 고통과 재발률 크게 줄어
호국보훈의 달 6월은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다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달이다. 국가보훈부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6, 7월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또 가족이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신체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가족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는 시즌이다. 가족 건강을 돌아보기에 딱 좋은 시기가 6월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다리 질환인 하지정맥류에 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가족력과 노화가 손꼽힌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 김병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가족의 다리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하지정맥류에 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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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 김병준 대표원장이 하지정맥류와 관련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 제공 |
우리 몸은 동맥과 정맥을 통해 혈액순환을 한다. 정맥은 우리 몸 곳곳에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포함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다. 특히 다리, 즉 하지의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보내야 한다. 이때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얇은 막을 여닫아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정상적인 방향으로만 이동하게 돕는다. 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약해지면 혈액의 역류를 막는 기능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정체하면서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하는 하지정맥류로 이어진다. 문제는 한 번 손상된 판막과 정맥순환 시스템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한다는 것이다.
CEAP분류법에 의하면 만성 정맥질환의 임상 양상은 0기에서 6기까지 총 일곱 단계로 나뉜다. 1기는 모세혈관확장증이나 망상정맥, 2기는 하지정맥류로 3㎜ 이상 혈관 돌출 또는 초음파 검사상 표재정맥 내 병적인 역류가 관찰되는 상태다. 3기부터는 만성 정맥질환이 오랜 기간 방치돼 진행된 만성정맥부전증 단계이다. 3기에서는 부종, 4기에서는 발목과 정강이 부위를 중심으로 한 색소침착과 습진, 피부 지방 경화증을 동반한다. 5∼6기에서는 피부 괴사 및 궤양이 나타난다.
가족력은 하지정맥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다. 선천적으로 혈관이 약하다면 작은 압박에도 쉽게 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늘어나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부모 중 한 명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아들은 25%, 딸은 62% 확률로 발병 위험성이 커진다. 만약 부모 모두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성별과 관계없이 90% 이상의 확률로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면 10∼20대에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가족 중 하지정맥류 병력이 있다면 젊은 연령층도 평소 다리 건강에 관심을 두고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 혈관 탄력·근육 줄면 발병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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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듯 혈관 역시 탄력을 잃는다. 이 때문에 정맥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의 기능도 약해지게 되고 혈관이 쉽게 확장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다.
중장년층의 근육 감소도 정맥 순환에 악영향을 끼친다. 종아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다리 아래의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그런데 50대 이후 근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근감소증 때문에 종아리 근육의 펌프작용이 약화하면서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널리 시행되면서 하지정맥류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 꼽힌다. 병든 혈관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넣고, 열 에너지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불편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잔가지 혈관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병준 원장은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고, 재발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고령의 환자나 질환이 악화돼 피부 궤양이나 혈전염 같은 합병증이 생겼다면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고령의 환자와 기저질환자라면 피부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적합하다. 김병준 원장은 “가족력과 노화 탓에 2대, 3대가 함께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는 예가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잘 치료하고 관리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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