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전 시간 2위 등 팀 내 존재감
- “없으면 안 되는 선수 되고 싶다”

한 경기에 3점슛을 무려 6개나 터뜨렸다. 한때 외곽슛에 약점을 보였던 여자 프로농구(WKBL) 부산 BNK 안혜지 얘기다. 안혜지가 단점을 완전히 극복하고 팀 3연승을 이끌었다.

여자프로농구 BNK썸의 안혜지가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BNK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연승을 달리던 부천 하나은행을 69-66으로 꺾었다. 안혜지는 이날 경기에서 말 그대로 훨훨 날았다. 3점슛 6개를 성공한 것을 비롯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24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혜지는 원래 외곽슛이 약했다. 이 때문에 돌파·패스 중심의 가드로 불렸다. 하지만 그때의 안혜지는 지금 없다. 안혜지는 외곽슛이 안 들어가던 당시에도 ‘슛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리듬과 밸런스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연습 루틴에서 ‘슛’을 빠뜨리지 않았다. 쉬는 날에도 반드시 슛을 연습했다. 매 순간 골대를 향해 공을 던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더는 슛을 쏠 때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를 증명하듯 안혜지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시도(63번)했고, 19개를 골대 안에 넣었다. 3점슛 성공 2위다. 1위인 청주 KB스타즈 강이슬(20개)과 단 한 개 차이다.

데뷔 후 한경기 최다 3점슛을 달성했음에도 안혜지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안혜지는 남은 경기에서도 공격적으로 뛰겠다며 의지를 다진다.안혜지는 올 시즌 3점슛 성공 외에도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5.33개)와 출전 시간(36분47초)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길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만도 하지만 “체력은 마음가짐의 문제”라며 지친 내색을 하지 않는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경기엔 언제든지 나가겠다는 게 안혜지의 다짐이다.

안혜지와 BNK 모두 올 시즌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BNK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동안 꾸준히 1위를 달렸지만, 결국 2위로 처졌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2019년 창단 후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안혜지는 데뷔 후 처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통합 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18일 기준 BNK는 6승 3패로 1위 하나은행을 한 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BNK는 19일 안방에서 우리은행과 맞붙어 4연승에 도전한다.

안혜지는 “매 순간 차분하게 경기를 잘 끌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목표로 코트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