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 계약 선수) 대어로 꼽히는 kt wiz의 강백호(사진)가 한화 이글스행을 택했다. 강백호는 애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염두에 뒀으나 국내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는 “강백호와 4년간 계약금 50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20억 원 등 최대 100억 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강백호와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오늘 오후 선수가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계약을 마쳤다”며 “노시환 채은성 문현빈 등과 함께 타선을 꾸리면 위압감 있는 공격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홈런 32개를 친 우타 거포 노시환에 왼손 타자 강백호가 가세하면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강백호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와 함께 거대어 ‘투톱’으로 꼽혔다. 그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wiz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입단 첫해인 2018년 홈런 29개와 타율 0.290 OPS(타율+장타율) 0.814를 기록하며 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52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평균 타율 0.337을 선보이며 매서운 타격 실력을 자랑했다. 2022년부터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비교적 부진했지만 한화는 그의 타격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백호는 올 시즌 도중 미국 파라곤스포츠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스카우트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한화와의 계약으로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