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의 결승포와 이재현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다 이긴 경기를 놓칠 뻔한 삼성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화를 향해 방망이를 겨냥했다.

14일 대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삼성이 SSG를 5-2로 꺾었다. 삼성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낸 삼성은 경기 중반에도 한 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갔다.

14일 대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한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타선이 한 걸음씩 앞서나가는 사이 선발 후라도는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켰다. 후라도는 7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후라도는 그야말로 SSG 타선을 완벽히 묶었다. 마운드를 내려가기까지 2피안타만 허용했다. 삼진 9개로 SSG 타자를 연이어 돌려세웠다.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선발 후라도가 7회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이닝을 마치자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낙승이 기대됐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후라도가 내려간 이후 등판한 삼성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은 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채 8회초에만 두 점을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2-2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8회초 경기 첫 점수를 맛본 SSG 타선은 집요하게 삼성 마운드를 흔들었다. 삼성은 2실점으로 8회초를 끝냈다.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말 삼성 디아즈가 2-2 동점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이 다시 승기를 잡으려면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8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디아즈는 초구부터 강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SSG 투수 이로운의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을 한 디아즈는 차분히 공을 골랐다. 두 번째, 세 번째 공을 침착하게 참아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공에 이어 다시 체인지업이 날아들자 디아즈는 자신감 있게 공을 걷어 올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터졌다.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이재현에 8회말 디아즈에 이어 타석에 들어서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SSG 투수 이로운이 패닉에 빠지자 후속타자 이재현은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했다. 이재현이 친 공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삼성은 5-2로 점수 차이를 석 점으로 넓혔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김재윤은 마지막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하며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오는 17일부터 한화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맞붙는다.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