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롯데 이민석은 이제 ‘선발 투수’다. 이민석 어깨에서 거인 마운드 불안이 잦아들 희망이 보인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선발 이민석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가 3-4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앞선 삼성전에 이어 또다시 루징시리즈로 3연전을 마쳤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은 힘이 넘치는 빠른 공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55km에 달하는 직구에 SSG 타자는 선뜻 방망이를 내밀지 못했다.

이민석은 단순히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았다. 평균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로 SSG 타자를 윽박지르다가도 120km대 커브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지난달 22일에야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새내기지만 노련하게 완급 조절까지 해내는 모습을 선보였다.

1, 2회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정리해 냈다. 이민석은 5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투구 수는 82개였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3연전 마지막 경기 4회 롯데 윤동희가 솔로 홈런을 친 뒤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민석과 SSG 앤더슨 두 선발 투수 호투가 이어져 양 팀 타선은 점수를 내는 건 고사하고 안타를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롯데와 SSG는 3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채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4회 롯데 윤동희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0의 균형’을 깨트렸다.롯데는 1점 차이 리드를 지키려 불펜진을 조기 가동했다. 롯데는 6회 최준용을 시작으로 김상수 정철원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7회 초 정철원이 SSG 최정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SSG는 7회 초 모두 3점을 올려 롯데와 점수 차이를 두 점 차이로 달아났다.

위기의 순간 롯데 타선이 등장했다. 7회 말 선두 타자 윤동희 나승엽이 줄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세 번째 타자 손호영까지 안타를 치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윤동희가 손성빈의 땅볼로 홈을 밟은 뒤, 장두성 희생플라이로 롯데가 한 점을 더 보태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원중이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후반까지 롯데와 SSG는 한 치도 양보 없는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 폭투로 한 점을 내주며 아쉽게 SSG에 승리를 헌납했다.

1일 롯데는 패했지만 3위 자리는 지켰다. 하지만 삼성이 LG에게 6-4로 이기며 4위로 올라섰다. 롯데와 삼성의 승차는 불과 0.5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