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레전드’ 이상민, 사령탑 맡는다
“최준용 송교창 등 건강에 유의, 지도자로 우승이 마지막 목표”
- 빠른 공격농구 추구… 소통 중시
- 화끈한 부산 팬 성원에 보답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제6대 사령탑으로 이상민(52) 감독을 선임했다. KCC의 전설이 마침내 감독을 맡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8년 5월까지 3년이다. 이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에 이규섭 신명호 코치가 합류했다.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로 유명한 이 감독은 국내 최고 스타였으며 원조 오빠 부대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감독은 KCC의 전설이었다. 1995년 현대전자에 입단한 이 감독은 프로농구가 출범한 뒤 3년 연속(1997-1998시즌∼1999-2000시즌) 정규리그 1위, 2년 연속(1997-1998, 1998-199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03-2004시즌 챔프전 우승 등 왕조 시절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 2회, 챔프전 MVP 1회의 영광도 누렸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선수로는 누구도 이 감독의 명성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감독으로는 다르다. 이 감독은 2014∼2022년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6-2017시즌 챔프전 무대를 밟는 등 선전했지만 이후 성적 부진이 이어져 2021-2022시즌 도중 물러났다. 사령탑으로 8시즌을 보낸 이 감독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합류한 것은 농구계의 큰 뉴스였다. 이 감독도 “KCC의 부름을 받았을 때 몇 번 거절하는 등 망설였다”고 말했을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
그의 고민은 명확하다. 삼성 감독 시절 지도자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점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KCC에 왔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KCC에서 우승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고 ‘마지막’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이 감독은 코치로 전창진 전 감독을 보좌하면서 2시즌 동안 극과 극을 겪었다. 2023-2024시즌 KCC는 정규리그 5위에 그쳤지만 MVP 멤버가 살아나면서 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MVP 멤버가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정규리그 9위(18승 36패)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건강하지 않은 KCC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이 감독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의 목표 두 가지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건강한 KCC로 시작하는 것, 두 번째는 선수들과 적극 소통해서 이 감독의 농구를 추구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의 내용은 명확하다. 네 명의 MVP 멤버 허웅 이승현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는 것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최준용이 17경기, 송교창이 8경기 뛰는 데 그쳤다. 허웅도 39경기에 나섰지만 부상으로 전력을 쏟을 수 없었다. 이승현만 시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그렇지 않은 KCC는 너무 다른 팀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에 특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이 감독의 농구 철학이 담긴 내용이다. 코치를 하면서 선수들과 깊이 소통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감독보다 코치에게 더 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감독이 선수들을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해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이 KCC는 MVP 멤버들의 개성이 어느 팀보다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이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색깔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정의하면 빠른 공격 농구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격보다 ‘빠른’에 방점이 찍힌다는 것이다. 빠른 농구는 선수 시절 이 감독의 시그니처였다. 지금도 많은 농구 팬은 이 감독의 손을 떠난 공이 순식간에 속공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 감독의 빠른 공격 농구를 소화할 자원은 KCC에 차고 넘친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모두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공격적이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과 딱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딱 하나가 부족하다. 이 감독 같은 가드가 없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내부에 없다면 외부에서 찾으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자유계약선수(FA)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감독은 2시즌 동안 부산을 겪었다. 그에게 부산 팬들은 더없이 열정적이면서도 냉정한 존재로 보였다. 이 감독은 “부산은 성적이 나면 사직체육관이 꽉 찰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지만 성적이 나쁘면 반대가 된다”며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 사직체육관이 KCC 팬으로 가득 차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화끈한 부산 팬 성원에 보답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제6대 사령탑으로 이상민(52) 감독을 선임했다. KCC의 전설이 마침내 감독을 맡게 됐다.
 |
| 프로농구 부산 KCC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 감독. 빠른 공격 농구로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KBL 제공 |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로 유명한 이 감독은 국내 최고 스타였으며 원조 오빠 부대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감독은 KCC의 전설이었다. 1995년 현대전자에 입단한 이 감독은 프로농구가 출범한 뒤 3년 연속(1997-1998시즌∼1999-2000시즌) 정규리그 1위, 2년 연속(1997-1998, 1998-199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03-2004시즌 챔프전 우승 등 왕조 시절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 2회, 챔프전 MVP 1회의 영광도 누렸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선수로는 누구도 이 감독의 명성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감독으로는 다르다. 이 감독은 2014∼2022년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6-2017시즌 챔프전 무대를 밟는 등 선전했지만 이후 성적 부진이 이어져 2021-2022시즌 도중 물러났다. 사령탑으로 8시즌을 보낸 이 감독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합류한 것은 농구계의 큰 뉴스였다. 이 감독도 “KCC의 부름을 받았을 때 몇 번 거절하는 등 망설였다”고 말했을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
그의 고민은 명확하다. 삼성 감독 시절 지도자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점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KCC에 왔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KCC에서 우승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고 ‘마지막’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이 감독은 코치로 전창진 전 감독을 보좌하면서 2시즌 동안 극과 극을 겪었다. 2023-2024시즌 KCC는 정규리그 5위에 그쳤지만 MVP 멤버가 살아나면서 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MVP 멤버가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정규리그 9위(18승 36패)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건강하지 않은 KCC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이 감독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의 목표 두 가지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건강한 KCC로 시작하는 것, 두 번째는 선수들과 적극 소통해서 이 감독의 농구를 추구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의 내용은 명확하다. 네 명의 MVP 멤버 허웅 이승현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는 것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최준용이 17경기, 송교창이 8경기 뛰는 데 그쳤다. 허웅도 39경기에 나섰지만 부상으로 전력을 쏟을 수 없었다. 이승현만 시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그렇지 않은 KCC는 너무 다른 팀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에 특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이 감독의 농구 철학이 담긴 내용이다. 코치를 하면서 선수들과 깊이 소통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감독보다 코치에게 더 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감독이 선수들을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해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이 KCC는 MVP 멤버들의 개성이 어느 팀보다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이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색깔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정의하면 빠른 공격 농구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격보다 ‘빠른’에 방점이 찍힌다는 것이다. 빠른 농구는 선수 시절 이 감독의 시그니처였다. 지금도 많은 농구 팬은 이 감독의 손을 떠난 공이 순식간에 속공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 감독의 빠른 공격 농구를 소화할 자원은 KCC에 차고 넘친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모두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공격적이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과 딱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딱 하나가 부족하다. 이 감독 같은 가드가 없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내부에 없다면 외부에서 찾으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자유계약선수(FA)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감독은 2시즌 동안 부산을 겪었다. 그에게 부산 팬들은 더없이 열정적이면서도 냉정한 존재로 보였다. 이 감독은 “부산은 성적이 나면 사직체육관이 꽉 찰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지만 성적이 나쁘면 반대가 된다”며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 사직체육관이 KCC 팬으로 가득 차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