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의 10대는 어땠을까

- 소년 동주/정도상 지음/창비교육/1만7000원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아, 한국사의 상처를 보듬는 작품을 발표해 온 소설가 정도상이 윤동주 시인의 십대를 청소년소설로 재구성했다. 윤동주를 다룬 책들이 그의 대학 시절과 그 이후에 주목한 것과 달리, 이 책은 북간도의 어린 시절과 평양에서 수학하며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문학을 향한 마음을 키우던 소년기를 들여다본다. 국어 공부를 하며 ‘서시’를 읽던 새봄은 꿈에서 윤동주를 만난다. 윤동주의 청소년 시절을 궁금해하는 새봄과 시인은 만주와 평양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 매력을 되찾은 도시들 공통전략

- 소멸하지 않는 도시/경신원 지음/투래빗/1만8800원

지방 도시가 살아남는 단 하나의 길은 ‘매력’. 많은 예산이나 화려한 개발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결국 생존한다는 것이다. 영국 미국 한국에서 25년 넘게 주택과 도시 개발을 연구해 온 도시학자인 저자는 세계 각지의 도시에서 직접 관찰한 쇠퇴와 회복의 과정을 통해 ‘다시 매력을 되찾은 도시들’의 공통된 전략을 분석한다. 런던의 보로 마켓, 웨일스의 책마을 헤이온와이의 사례 등은 도시의 생명력이 웅장한 건축이나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삶의 흔적, 커뮤니티, 시민의 참여 속에 숨어 있음을 말해준다. 한국의 도시정책에 “이제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 화가 칸딘스키의 실험 시집

- 울림들/바실리 칸딘스키 지음/도요와 호반새 옮김/텍스트 프레스/2만2000원1913년 독일에서 단 345부만 인쇄된 바실리 칸딘스키의 유일한 실험 시집이 한국어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총 38편의 산문시와 59점의 목판화로 구성, 페이지 번호조차 기입되지 않은 이 작품은 칸딘스키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하던 결정적 시기에 제작됐다. 시와 이미지, 색과 소리, 정신과 형식이 어우러지는 관계를 구축한 독특한 예술서다. 칸딘스키 회화·이론 연구의 기념비적 자료다. 한국어판은 1913년 초판을 기반으로, 한국어의 호흡과 현대적 독서 환경에 맞추어 새롭게 편집·디자인한 판본이다.


# 학생이란, 배움이란 무엇인가

- 더 스튜던트:배움의 재발견/마이클 S. 로스 지음/윤종은 옮김/소소의책/2만3000원

‘학생’은 어떤 존재일까.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하니 인간은 영원히 학생일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교육 혁신가이자 역사학자인 마이클 로스가 학생의 본질을 파헤친다. 먼저 교육이라는 큰 틀 아래서 고대의 위대한 스승인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에서 출발한다. 중세 도제 교육, 근대의 계몽과 제도화된 학교 교육의 변화를 거쳐 20, 21세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온 학습 모델을 폭넓게 탐구했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며,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길을 통찰한다.


# 신순규 애널리스트 신작 에세이

-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신순규 지음/판미동/1만8000원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이자 하버드·MIT에서 공부하고 미국 월가에서 31년간 애널리스트로 활약해 온 신순규의 에세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전작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어둠 속에 빛나는 것들’에 이어 4년 만에 펴낸 신작이다.

글로벌 금융 최전선에서 쌓은 통찰과 장애를 넘어서는 긍정의 철학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는 저자가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남긴 말로, 많은 이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이 책역시 성공담을 넘어 우리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넨다.


# 말할수록 고운 404개 우리말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고정욱 엮음/자유로운 상상/2만5700원

사릅(세 살) 구릅(아홉 살) 들온말(외래어) 몽니(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 자발없다(참을성이 없고 경솔하다) 왕배야덕배야(여기저기서 시달림을 받아 괴로움에 견딜 수 없을 때 부르짖는 소리)…. 우리말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그 뜻이 말에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사용하면 할수록 아름다운 404개의 우리말을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어린이 청소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20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후보 고정욱 작가의 오랜 우리말 사랑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담긴 사전이다.


# 1990년 부산 사는 순이 이야기

- 순이야 놀자!/정구지 글·그림/문학동네/1만4000원

1990년 부산에 살고 있는 순이와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과 명랑함을 정답게 담아낸 만화. 정구지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애니메이션을 그렸고, 현재 서울에서 독립만화를 그리고 있다. 2020년부터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서 ‘순이야 놀자!’를 연재 중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풀어낸 이 만화는 친구들과 오만 가지 놀이를 만들며 놀던 그리운 그 시절을 되돌려 준다. 부모 세대에게는 웃음 섞인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꾸밈없는 재미와 공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