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라아 베니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미국의 짐 자무쉬(사진) 감독이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케이트 블란쳇, 빅키 크리엡스 등이 주연한 이 영화는 성인이 된 자녀와 거리감을 느끼는 부모의 관계를 3부작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경쟁 부문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수상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포화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가 비극을 맞이한 6살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상은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스매싱 머신’은 실제 UFC 격투기 선수가 링에 다시 오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하다 중독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남우주연상(볼피컵)은 ‘라 그라치아’의 토니 세르빌로, 여우주연상(볼피컵)은 ‘우리 머리 위의 햇살’의 신즈리가 각각 받았다.

한편 한국영화로는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박 감독이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아 기대감을 키웠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